참뜻 바랜 방학 숙제

⊙앵커: 개학을 앞두고 방학숙제 때문에 요즘 학생들도 학부모님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학생들 수준에 맞지 않은 과제들이 방학 숙제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이해연 기자입니다.
⊙기자: 고등학생인 이 모군은 요즘 황당한 방학숙제 때문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숙제는 음악회를 캠코더로 촬영하고 연주자 인터뷰와 심지어 편집까지 해서 제출하는 것입니다.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고등학생: 방학 내내 진짜 고민했어요.
숙제 때문에 공연장 촬영하는 것도 진짜 실례고 성적에 많이 반영되니까 안 할 수도 없고...
⊙기자: 이 여중생들도 성적에 반영되는 갖가지 숙제 때문에 방학의 여유를 잊었습니다.
영어, 수학 문제 만들기는 기본이고 시화 그리기와 독후감 7편 등 모두 10가지를 해 가야 합니다.
⊙중학생: 너무 많고 어려우니까 책도 다 읽어야 되니까 인터넷에서 글을 베끼죠.
⊙기자: 방학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전시회장을 찾는 학생과 학부모들도 크게 늘었습니다.
그러나 숙제를 위한 작품이름 적기에 치중해 감상은 뒷전인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학부모들이 대신 해 주기도 합니다.
⊙학부모: 보고서로 서론 본론 결론 써야 되니까 그 초안 잡아주고 있어요.
⊙기자: 학교에서는 학기중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방학 동안 과목별로 과제를 내주고 있다지만 이마저 평가의 잣대가 되면서 방학 숙제의 참뜻이 바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