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만큼 빛난 꼴찌들의 투혼

입력 2004.08.30 (22:1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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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올림픽에서는 또 역대 어느 대회 때보다 꼴찌들의 아름다운 스포츠 정신이 빛났습니다.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었던 꼴찌들의 투혼, 김인수 기자가 정리해 드립니다.
⊙기자: 4년 전 시드니에서 부각된 꼴찌들의 아름다운 투혼이 아테네까지 이어졌습니다.
무삼바니의 나라인 적도 기니의 카라치올로는 남자 1500m 예선에서 선두에 25초나 뒤진 4분 03초 37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당연히 꼴찌였지만 관중들은 그에게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습니다.
⊙카라치올로(적도 기니): 참가 당시부터 무삼바니로 불리는 것을 알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저일 뿐입니다.
⊙기자: 3시간 48분 42초로 골인한 몽골 여자마라톤의 오트보이 바이야르, 1위보다 1시간 20분이나 늦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완주는 어떤 선수의 역주보다 빛났습니다.
전쟁의 참화를 딛고 사상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아프가니스탄의 로비나는 부르카를 벗고 뛰어 조국의 여성에게 희망을 안겼습니다.
여자 400m 허들에서 꼴찌를 기록한 알바니아의 클로디아나 샬라.
남녀 경보 20km에서 나란히 최하위에 그친 우리나라의 박칠성과 프린쉬페의 퍼밀레이 폰세카.
여자 육상 5000m 예선에 나선 17세의 페루 소녀 기네스 멜초르...
이들이 보여준 아름다운 투혼이 있었기에 올림픽은 아름다운 휴머니즘과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깃든 축제로 기억될 것입니다.
아테네에서 KBS뉴스 김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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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등만큼 빛난 꼴찌들의 투혼
    • 입력 2004-08-30 21:13:5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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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올림픽에서는 또 역대 어느 대회 때보다 꼴찌들의 아름다운 스포츠 정신이 빛났습니다.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었던 꼴찌들의 투혼, 김인수 기자가 정리해 드립니다. ⊙기자: 4년 전 시드니에서 부각된 꼴찌들의 아름다운 투혼이 아테네까지 이어졌습니다. 무삼바니의 나라인 적도 기니의 카라치올로는 남자 1500m 예선에서 선두에 25초나 뒤진 4분 03초 37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당연히 꼴찌였지만 관중들은 그에게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습니다. ⊙카라치올로(적도 기니): 참가 당시부터 무삼바니로 불리는 것을 알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저일 뿐입니다. ⊙기자: 3시간 48분 42초로 골인한 몽골 여자마라톤의 오트보이 바이야르, 1위보다 1시간 20분이나 늦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완주는 어떤 선수의 역주보다 빛났습니다. 전쟁의 참화를 딛고 사상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아프가니스탄의 로비나는 부르카를 벗고 뛰어 조국의 여성에게 희망을 안겼습니다. 여자 400m 허들에서 꼴찌를 기록한 알바니아의 클로디아나 샬라. 남녀 경보 20km에서 나란히 최하위에 그친 우리나라의 박칠성과 프린쉬페의 퍼밀레이 폰세카. 여자 육상 5000m 예선에 나선 17세의 페루 소녀 기네스 멜초르... 이들이 보여준 아름다운 투혼이 있었기에 올림픽은 아름다운 휴머니즘과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깃든 축제로 기억될 것입니다. 아테네에서 KBS뉴스 김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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