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의약품 슈퍼 판매 허용 논란

입력 2004.08.31 (22:1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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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화제나 일반 감기약과 같이 안전성이 입증된 의약품은 슈퍼나 편의점 등에서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선진국들도 이미 이렇게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실상 약사들만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춘구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의사 처방전없이 환자들이 스스로 판단해서 살 수 있는 소화제 등 일반 의약품들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약국에서만 팔게 되어 있어 환자들이 일부러 약국을 찾아가야 합니다.
⊙김윤기(서울시 관수동): 약국이 문닫고 그러면 불편한 점이 많이 있으니까 이제 가게나 이런 데서 판매할 수 있으면...
⊙최윤희(경기도 의왕시 삼동): 일반 가게에서 구입할 수 있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편리할 것 같아요.
⊙기자: 미국과 영국 등 선진 외국은 오래 전부터 감기약과 제산제 등 일반 의약품을 슈퍼 등 일반 소매점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 7월부터 소화제와 설사제 등 370개 품목을 일반 의약품에서 해제시켜 약국이 아닌 곳에서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경기침체 등으로 약값에 부담이 많은 저소득층과 건강보험 재정 개선을 위해서 일반 의약품의 가게 판매 허용을 적극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실제로 가게에서 일반 감기약을 사고 병의원 방문을 10%만 줄여도 1년에 1370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절약할 수 있다고 의사협회는 밝혔습니다.
⊙권용진(의사회 대변인): 일반 의약품 중 안전성이 명백히 입증된 의약품은 국민의 편의와 건강보험재정 안정화를 위해서 슈퍼나 편의점 판매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대한약사회는 그러나 의약품 소비량이 늘어나면 약화사고와 이로 인한 의료계의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습니다.
⊙박인춘(약사회 이사): 모든 약은 원하지 않는 효과, 즉 부작용이 있습니다.
따라서 약국 외에서 함부로 판매된다면 국민 건강이 크게 위협을 받게 됩니다.
⊙기자: 보건복지부는 전향적인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근(복지부 약무식품정책과장): 안전성, 사용 경험을 고려해서 약국 외 판매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기자: 의약품 분류체계에 대한 연구 용역이 현재 진행되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한 결론도 도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뉴스 이춘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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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의약품 슈퍼 판매 허용 논란
    • 입력 2004-08-31 21:22:14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소화제나 일반 감기약과 같이 안전성이 입증된 의약품은 슈퍼나 편의점 등에서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선진국들도 이미 이렇게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실상 약사들만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춘구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의사 처방전없이 환자들이 스스로 판단해서 살 수 있는 소화제 등 일반 의약품들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약국에서만 팔게 되어 있어 환자들이 일부러 약국을 찾아가야 합니다. ⊙김윤기(서울시 관수동): 약국이 문닫고 그러면 불편한 점이 많이 있으니까 이제 가게나 이런 데서 판매할 수 있으면... ⊙최윤희(경기도 의왕시 삼동): 일반 가게에서 구입할 수 있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편리할 것 같아요. ⊙기자: 미국과 영국 등 선진 외국은 오래 전부터 감기약과 제산제 등 일반 의약품을 슈퍼 등 일반 소매점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 7월부터 소화제와 설사제 등 370개 품목을 일반 의약품에서 해제시켜 약국이 아닌 곳에서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경기침체 등으로 약값에 부담이 많은 저소득층과 건강보험 재정 개선을 위해서 일반 의약품의 가게 판매 허용을 적극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실제로 가게에서 일반 감기약을 사고 병의원 방문을 10%만 줄여도 1년에 1370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절약할 수 있다고 의사협회는 밝혔습니다. ⊙권용진(의사회 대변인): 일반 의약품 중 안전성이 명백히 입증된 의약품은 국민의 편의와 건강보험재정 안정화를 위해서 슈퍼나 편의점 판매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대한약사회는 그러나 의약품 소비량이 늘어나면 약화사고와 이로 인한 의료계의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습니다. ⊙박인춘(약사회 이사): 모든 약은 원하지 않는 효과, 즉 부작용이 있습니다. 따라서 약국 외에서 함부로 판매된다면 국민 건강이 크게 위협을 받게 됩니다. ⊙기자: 보건복지부는 전향적인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근(복지부 약무식품정책과장): 안전성, 사용 경험을 고려해서 약국 외 판매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기자: 의약품 분류체계에 대한 연구 용역이 현재 진행되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한 결론도 도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뉴스 이춘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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