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시화호 '오염 고기' 대량 불법 유통

입력 2004.09.02 (21:58)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염된 시화호에서는 물고기를 잡아서는 안 되고 시중에 파는 것은 더더욱 금지돼 있습니다.
그러나 시화호에서 불법으로 잡은 물고기가 원산지를 숨긴 채 지금도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홍찬의 기자가 불법유통 현장을 추적했습니다.
⊙기자: 어로가 금지된 시화호 한가운데에서 한 어선이 그물로 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선착장 옆 어로 경고문이 무색합니다.
⊙어민: 숭어하고 전어도 잡혀요.
⊙기자: 어선은 몇 척이나 나가요?
⊙어민: 두 대요.
⊙기자: 가두리 양식장까지 버젓이 설치한 곳도 있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시화호에서는 어로행위가 전면 금지돼 있지만 이렇게 곳곳에 여전히 그물에 처져 있습니다.
불법어획된 고기들을 실은 활어차를 추적했습니다.
주변 횟집을 들른 뒤 4시간을 달려 강화도 횟집까지 배달됩니다.
또 다른 활어차는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으로 들어왔습니다.
⊙기자: 오늘은 얼마나 실어 오신 거예요?
⊙어민: 600kg이요, 우리는 동해에서 온다니까요, 동해...
⊙기자: 하지만 상인들은 시화호산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시장 도매 상인: 물건 자체가 달라요, 시화호산은 몸집이 크죠.
⊙기자: 그러나 경매에 부쳐지자 원산지가 이번에는 서산으로 둔갑합니다.
⊙시장 도매 상인: 서산 사람이 싣고 오면 서산 거죠.
인천이나 서산이나 거리로 따지면 거기서 거기예요.
시화호가 인천 아닙니까?
⊙기자: 이렇게 불법 거래되는 시화호산 물고기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도 하루 최대 2톤에 이른다고 상인들은 말합니다.
시화호에는 아직도 오폐수를 그대로 방치하는 곳이 많습니다.
여기서 잡은 고기는 먹어서도 팔아서도 안 될 오염된 고기입니다.
⊙시장 상인: 먹어 보면 석유 냄새가 확 풍기는 것이 있죠.
냄새가 나서 못 먹겠다고 바꾸러 오는 사람들이 있어요.
⊙기자: 그러나 올해 들어 시화호에서 불법어로로 처벌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시장 도매 상인: (관계 기관에) 단속을 해 달라고 해 봤더니 인력이 없다면서 불법 어로하는 것을 직접 보고 신고를 하라네요.
어떤 사람이 할 일이 없어서 그렇게까지 하겠어요.
⊙기자: 어민들의 비양심과 관계기관의 무관심 속에 시화호의 오염된 물고기가 우리의 밥상을 더럽히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시화호 '오염 고기' 대량 불법 유통
    • 입력 2004-09-02 21:18:5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오염된 시화호에서는 물고기를 잡아서는 안 되고 시중에 파는 것은 더더욱 금지돼 있습니다. 그러나 시화호에서 불법으로 잡은 물고기가 원산지를 숨긴 채 지금도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홍찬의 기자가 불법유통 현장을 추적했습니다. ⊙기자: 어로가 금지된 시화호 한가운데에서 한 어선이 그물로 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선착장 옆 어로 경고문이 무색합니다. ⊙어민: 숭어하고 전어도 잡혀요. ⊙기자: 어선은 몇 척이나 나가요? ⊙어민: 두 대요. ⊙기자: 가두리 양식장까지 버젓이 설치한 곳도 있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시화호에서는 어로행위가 전면 금지돼 있지만 이렇게 곳곳에 여전히 그물에 처져 있습니다. 불법어획된 고기들을 실은 활어차를 추적했습니다. 주변 횟집을 들른 뒤 4시간을 달려 강화도 횟집까지 배달됩니다. 또 다른 활어차는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으로 들어왔습니다. ⊙기자: 오늘은 얼마나 실어 오신 거예요? ⊙어민: 600kg이요, 우리는 동해에서 온다니까요, 동해... ⊙기자: 하지만 상인들은 시화호산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시장 도매 상인: 물건 자체가 달라요, 시화호산은 몸집이 크죠. ⊙기자: 그러나 경매에 부쳐지자 원산지가 이번에는 서산으로 둔갑합니다. ⊙시장 도매 상인: 서산 사람이 싣고 오면 서산 거죠. 인천이나 서산이나 거리로 따지면 거기서 거기예요. 시화호가 인천 아닙니까? ⊙기자: 이렇게 불법 거래되는 시화호산 물고기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도 하루 최대 2톤에 이른다고 상인들은 말합니다. 시화호에는 아직도 오폐수를 그대로 방치하는 곳이 많습니다. 여기서 잡은 고기는 먹어서도 팔아서도 안 될 오염된 고기입니다. ⊙시장 상인: 먹어 보면 석유 냄새가 확 풍기는 것이 있죠. 냄새가 나서 못 먹겠다고 바꾸러 오는 사람들이 있어요. ⊙기자: 그러나 올해 들어 시화호에서 불법어로로 처벌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시장 도매 상인: (관계 기관에) 단속을 해 달라고 해 봤더니 인력이 없다면서 불법 어로하는 것을 직접 보고 신고를 하라네요. 어떤 사람이 할 일이 없어서 그렇게까지 하겠어요. ⊙기자: 어민들의 비양심과 관계기관의 무관심 속에 시화호의 오염된 물고기가 우리의 밥상을 더럽히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