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 투입…강경 대응 배경은?

입력 2004.09.03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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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인질사태 역시 무력으로 진압되면서 테러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강경 대응 원칙이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인명피해를 무릅쓰고 협상이 아닌 무력진압을 하게 된 배경을 김헌식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체첸반군을 비롯한 모든 테러범에 대해 일관되게 강경대응을 해 온 러시아 당국에게는 이번 인질극은 부담이었습니다.



[러시아 인질극 진압]
[1편] 러시아 인질극 진압 작전 종료 ...................... 권재민 기자
진압 작전 어떻게 진행됐나? ............................... 박태서 기자
무력 투입…강경 대응 배경은? .......................... 김헌식 기자


다수의 희생자들을 무릅쓰면서 구출작전을 써왔던 과거의 전례와는 달리 이번에는 인질로 붙잡힌 어린 학생들과 학부모 등 수백명의 생명이 위태로웠기 때문입니다.
테러범을 규탄하는 미국 등 세계 각국 정부와 UN안보리의 잇따른 성명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이 숨지거나 다칠 경우 쏟아지는 비난을 견디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질 120명을 숨지게 한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때와 같은 독가스 살포 방안은 일찌감치 배제됐습니다.
그러나 체첸 독립과 러시아군 철수 등 테러범의 무리한 요구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정부 내부의 판단에 따라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전격적인 인질 구출작전을 벌일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습니다.
무력진압을 하더라도 러시아 국민들이 정부를 탓하기보다는 테러범들을 비난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오늘 구출작전은 여성 인질범 2명이 학교 안에서 자폭해 인질 20여 명이 다치거나 숨지고 이 와중에 일부 인질들이 탈출하면서 군병력이 진입한 것으로 알려져 치밀하게 계산된 구출작전은 아니었다는 평가도 내려지고 있습니다.
사흘 간의 인질극이 전격 무력진압되면서 푸틴 대통령 정부는 일단 위기국면에서 벗어났지만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사상자를 초래했다는 또 다른 부담을 짊어지게 됐습니다.
KBS뉴스 김헌식입니다.

[관련사진 : 구출된 인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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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력 투입…강경 대응 배경은?
    • 입력 2004-09-03 21:02:3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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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인질사태 역시 무력으로 진압되면서 테러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강경 대응 원칙이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인명피해를 무릅쓰고 협상이 아닌 무력진압을 하게 된 배경을 김헌식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체첸반군을 비롯한 모든 테러범에 대해 일관되게 강경대응을 해 온 러시아 당국에게는 이번 인질극은 부담이었습니다.
[러시아 인질극 진압]
[1편] 러시아 인질극 진압 작전 종료 ...................... 권재민 기자
진압 작전 어떻게 진행됐나? ............................... 박태서 기자
무력 투입…강경 대응 배경은? .......................... 김헌식 기자
다수의 희생자들을 무릅쓰면서 구출작전을 써왔던 과거의 전례와는 달리 이번에는 인질로 붙잡힌 어린 학생들과 학부모 등 수백명의 생명이 위태로웠기 때문입니다. 테러범을 규탄하는 미국 등 세계 각국 정부와 UN안보리의 잇따른 성명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이 숨지거나 다칠 경우 쏟아지는 비난을 견디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질 120명을 숨지게 한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때와 같은 독가스 살포 방안은 일찌감치 배제됐습니다. 그러나 체첸 독립과 러시아군 철수 등 테러범의 무리한 요구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정부 내부의 판단에 따라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전격적인 인질 구출작전을 벌일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습니다. 무력진압을 하더라도 러시아 국민들이 정부를 탓하기보다는 테러범들을 비난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오늘 구출작전은 여성 인질범 2명이 학교 안에서 자폭해 인질 20여 명이 다치거나 숨지고 이 와중에 일부 인질들이 탈출하면서 군병력이 진입한 것으로 알려져 치밀하게 계산된 구출작전은 아니었다는 평가도 내려지고 있습니다. 사흘 간의 인질극이 전격 무력진압되면서 푸틴 대통령 정부는 일단 위기국면에서 벗어났지만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사상자를 초래했다는 또 다른 부담을 짊어지게 됐습니다. KBS뉴스 김헌식입니다. [관련사진 : 구출된 인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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