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질 1,250명 사상…눈물의 장례식

입력 2004.09.06 (22:1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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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인질 참극의 희생자들에 대한 합동장례식이 거행됐습니다.
슬픔에 잠긴 베스란 현지 분위기 신성범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끝없이 관의 행렬이 이어집니다.
숨진 어린 학생의 사진을 앞세우고 가족과 친지들은 묵묵히 걸었습니다.
목놓아 우는 통곡이 아니라 숨죽인 흐느낌 소리가 들판을 메웠습니다.
오늘따라 보슬비가 흩뿌리면서 날씨마저 차가워졌습니다.
합동장례식장은 베스란시 외곽의 들판이었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이 숨지다보니 중장비까지 동원해 2m 간격으로 땅을 파 촘촘하게 묘지를 만들었습니다.
아예 공동묘지 하나가 새로 세워진 것입니다.
오늘 하루에만 이곳에 150여 구의 시신이 묻혔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인명피해를 보면 사망 335명에 실종이 206명, 아직도 입원중인 부상자가 340명입니다.
러시아군은 테러범 가운데 32명을 사살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생포된 인질범: 저도 자식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미안합니다.
⊙기자: 러시아군은 다만 테러범들이 학교 도서관 건물 지하에 미리 무기를 숨겨놓고 있었다고 사전 준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베스란의 노인들은 60년 전 나치 독일군이 점령했던 4년간보다 지난 사흘간의 인질극 과정에서 숨진 사람이 훨씬 더 많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북오세티야 베스란에서 KBS뉴스 신성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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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인질 1,250명 사상…눈물의 장례식
    • 입력 2004-09-06 21:15:1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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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인질 참극의 희생자들에 대한 합동장례식이 거행됐습니다. 슬픔에 잠긴 베스란 현지 분위기 신성범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끝없이 관의 행렬이 이어집니다. 숨진 어린 학생의 사진을 앞세우고 가족과 친지들은 묵묵히 걸었습니다. 목놓아 우는 통곡이 아니라 숨죽인 흐느낌 소리가 들판을 메웠습니다. 오늘따라 보슬비가 흩뿌리면서 날씨마저 차가워졌습니다. 합동장례식장은 베스란시 외곽의 들판이었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이 숨지다보니 중장비까지 동원해 2m 간격으로 땅을 파 촘촘하게 묘지를 만들었습니다. 아예 공동묘지 하나가 새로 세워진 것입니다. 오늘 하루에만 이곳에 150여 구의 시신이 묻혔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인명피해를 보면 사망 335명에 실종이 206명, 아직도 입원중인 부상자가 340명입니다. 러시아군은 테러범 가운데 32명을 사살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생포된 인질범: 저도 자식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미안합니다. ⊙기자: 러시아군은 다만 테러범들이 학교 도서관 건물 지하에 미리 무기를 숨겨놓고 있었다고 사전 준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베스란의 노인들은 60년 전 나치 독일군이 점령했던 4년간보다 지난 사흘간의 인질극 과정에서 숨진 사람이 훨씬 더 많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북오세티야 베스란에서 KBS뉴스 신성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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