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복지 부실에 신음하는 '사회복지사'

입력 2004.09.07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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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악한 우리나라 복지사업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이 하나둘 현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투철한 봉사정신으로만 견디기에는 너무 지쳤습니다.
한기봉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기자: 다운증후군으로 거동이 불편한 41살 김 모씨는 혼자 목욕을 할 수 없어 한 달에 한 번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습니다.
비좁은 목욕차에서 땀을 참으며 몸 구석구석 닦아주는 이들 복지사들은 힘들다는 표정도 없습니다.
일손이 모자라 하루에 2명 정도밖에 도와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백경일(사회복지사/까리따스 사회복지관): 저 혼자 관리하는 대상자들이 한 60명 되는데요.
혼자서 관리하려니까 아무래도 많은 힘이 듭니다.
⊙기자: 뇌출혈로 걷지를 못하는 80살 할머니에게는 팔다리가 돼 줍니다.
아프면 병원으로 모시고 수시로 찾아와 말동무를 해 주는 등 친자식 못지않습니다.
⊙사회복지사: 그만 우시고 치과 가셔야 돼요.
⊙인터뷰: 이제 안 갈래...
⊙기자: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이 도와주는 사회복지사는 전국에 4만여 명, 이들 사회복지사들은 일손이 모자라 대부분 과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장애인과 노약자 등 9000여 명을 대상으로 재활사업과 복지활동을 펼치는 이곳 복지관에 필요한 복지사 수는 100명 수준이지만 현재 20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과도한 업무에 비해 한 달에 100만원 조금 넘는 열악한 대우로 현장을 떠나는 사회복지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정탁(사회복지사/우면 사회복지관): 보통 2년에서 3년 이상을 넘기기가 힘듭니다.
살아가는 부분에 있어서 예산이라든가 저희가 받는 급여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기자: 우리 예산에서 복지 정책에 소요되는 예산비율은 9% 수준으로 OECD 평균 25%에 비해 턱없이 낮습니다.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사회복지사의 수요는 크게 늘고 있지만 숫자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보람과 사명만으로는 사회복지사들의 발길을 잡을 수 없습니다.
KBS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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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복지 부실에 신음하는 '사회복지사'
    • 입력 2004-09-07 21:37:2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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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악한 우리나라 복지사업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이 하나둘 현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투철한 봉사정신으로만 견디기에는 너무 지쳤습니다. 한기봉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기자: 다운증후군으로 거동이 불편한 41살 김 모씨는 혼자 목욕을 할 수 없어 한 달에 한 번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습니다. 비좁은 목욕차에서 땀을 참으며 몸 구석구석 닦아주는 이들 복지사들은 힘들다는 표정도 없습니다. 일손이 모자라 하루에 2명 정도밖에 도와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백경일(사회복지사/까리따스 사회복지관): 저 혼자 관리하는 대상자들이 한 60명 되는데요. 혼자서 관리하려니까 아무래도 많은 힘이 듭니다. ⊙기자: 뇌출혈로 걷지를 못하는 80살 할머니에게는 팔다리가 돼 줍니다. 아프면 병원으로 모시고 수시로 찾아와 말동무를 해 주는 등 친자식 못지않습니다. ⊙사회복지사: 그만 우시고 치과 가셔야 돼요. ⊙인터뷰: 이제 안 갈래... ⊙기자: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이 도와주는 사회복지사는 전국에 4만여 명, 이들 사회복지사들은 일손이 모자라 대부분 과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장애인과 노약자 등 9000여 명을 대상으로 재활사업과 복지활동을 펼치는 이곳 복지관에 필요한 복지사 수는 100명 수준이지만 현재 20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과도한 업무에 비해 한 달에 100만원 조금 넘는 열악한 대우로 현장을 떠나는 사회복지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정탁(사회복지사/우면 사회복지관): 보통 2년에서 3년 이상을 넘기기가 힘듭니다. 살아가는 부분에 있어서 예산이라든가 저희가 받는 급여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기자: 우리 예산에서 복지 정책에 소요되는 예산비율은 9% 수준으로 OECD 평균 25%에 비해 턱없이 낮습니다.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사회복지사의 수요는 크게 늘고 있지만 숫자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보람과 사명만으로는 사회복지사들의 발길을 잡을 수 없습니다. KBS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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