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울 곳이 없어요

입력 2004.09.08 (22:1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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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얻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교육에 있습니다.
장애인 취업문제를 점검해 보는 기획보도, 오늘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고등교육 또 직업교육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이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2년 장애인 고등교육을 위해 설립된 한국재활복지대학입니다.
전체 학생 중 40%가 장애인이다 보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수업지원도 체계적입니다.
청각장애를 위해 모든 수업마다 수화통역사가 들어가고 시각장애를 위해 점자교재가 지원됩니다.
⊙윤형진(시각 장애인):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친구한테 읽어달라고 하면 읽어 주기도 하고 도와줘요.
⊙기자: 장애인들이 일반 학생들과 어울려 사회성을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이 대학만의 자랑입니다.
⊙원종례(한국재활복지대학 교수): 같이 공부하면서 얻을 수 있는 큰 이점은 다양한 사람에 대한 것들을 그대로 있는 그곳에서 인정해 줄 수 있다는 거고요...
⊙기자: 이 대학의 경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부하기 때문에 다른 대학과는 다른 특별지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설립 4년째를 맞는 내년부터는 그동안의 특별지원이 중단됩니다.
정부가 다른 신설 대학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우리나라 연간 교육예산 중 장애인 교육 예산은 2.3%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이 금액도 특수학교에 집중되다 보니 일반 대학의 경우 장애인 학생을 위한 지원이 어렵습니다.
⊙손복목(장애인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시설들의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장애인들 교육권이 상당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저희는 봐집니다.
⊙기자: 실제로 조사 결과 지난 95년부터 8년간 특별전형을 통해 2600여 명의 장애인이 대학에 들어갔지만 졸업생은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많은 장애인들은 하는 수 없이 직업훈련기관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직업훈련기관도 만족스럽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운영하는 이곳은 시설이 뛰어나 장애인들이 선호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훈련과목이 컴퓨터와 귀금속공예 등 7과목에 불과합니다.
전국에 99개 직업훈련기관이 있지만 과목이 극히 제한돼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진출하는 분야가 다양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임상택(지체 장애인): 보통 장애인들이 교육을 많이 받지 못하잖아요.
그런 것 때문에, 그래서 취업이 힘든 것 같아요.
⊙기자: 그나마 중증장애인의 경우에는 시설과 지원인력이 부족해 직업훈련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습니다.
결국 장애인들은 육체적으로 힘들고 보수도 낮은 단순노동에 종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영철(지체 장애인): 진짜 원하는 교육은 일반인들과 함께 같이 등교하고 하교하고 자연스럽게 교육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죠.
⊙기자: 일할 수 있는 기회 이전에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부터 장애인에게는 넘기 힘든 난관입니다.
KBS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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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울 곳이 없어요
    • 입력 2004-09-08 21:13:31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얻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교육에 있습니다. 장애인 취업문제를 점검해 보는 기획보도, 오늘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고등교육 또 직업교육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이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2년 장애인 고등교육을 위해 설립된 한국재활복지대학입니다. 전체 학생 중 40%가 장애인이다 보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수업지원도 체계적입니다. 청각장애를 위해 모든 수업마다 수화통역사가 들어가고 시각장애를 위해 점자교재가 지원됩니다. ⊙윤형진(시각 장애인):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친구한테 읽어달라고 하면 읽어 주기도 하고 도와줘요. ⊙기자: 장애인들이 일반 학생들과 어울려 사회성을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이 대학만의 자랑입니다. ⊙원종례(한국재활복지대학 교수): 같이 공부하면서 얻을 수 있는 큰 이점은 다양한 사람에 대한 것들을 그대로 있는 그곳에서 인정해 줄 수 있다는 거고요... ⊙기자: 이 대학의 경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부하기 때문에 다른 대학과는 다른 특별지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설립 4년째를 맞는 내년부터는 그동안의 특별지원이 중단됩니다. 정부가 다른 신설 대학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우리나라 연간 교육예산 중 장애인 교육 예산은 2.3%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이 금액도 특수학교에 집중되다 보니 일반 대학의 경우 장애인 학생을 위한 지원이 어렵습니다. ⊙손복목(장애인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시설들의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장애인들 교육권이 상당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저희는 봐집니다. ⊙기자: 실제로 조사 결과 지난 95년부터 8년간 특별전형을 통해 2600여 명의 장애인이 대학에 들어갔지만 졸업생은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많은 장애인들은 하는 수 없이 직업훈련기관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직업훈련기관도 만족스럽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운영하는 이곳은 시설이 뛰어나 장애인들이 선호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훈련과목이 컴퓨터와 귀금속공예 등 7과목에 불과합니다. 전국에 99개 직업훈련기관이 있지만 과목이 극히 제한돼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진출하는 분야가 다양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임상택(지체 장애인): 보통 장애인들이 교육을 많이 받지 못하잖아요. 그런 것 때문에, 그래서 취업이 힘든 것 같아요. ⊙기자: 그나마 중증장애인의 경우에는 시설과 지원인력이 부족해 직업훈련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습니다. 결국 장애인들은 육체적으로 힘들고 보수도 낮은 단순노동에 종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영철(지체 장애인): 진짜 원하는 교육은 일반인들과 함께 같이 등교하고 하교하고 자연스럽게 교육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죠. ⊙기자: 일할 수 있는 기회 이전에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부터 장애인에게는 넘기 힘든 난관입니다. KBS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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