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취업 외면하는 기업

입력 2004.09.09 (22: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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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 고용실태를 진단하는 기획보도, 오늘은 장애인 의무고용제도가 왜 잘 지켜지지 않는지 취재했습니다.
기업들의 뿌리깊은 선입견도 문제지만 정부의 장려정책도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원중 기자입니다.
⊙기자: 장애인 고용촉진법은 정부와 종업원 50인 이상의 기업에 대해 상시 근로자의 2%를 장애인으로 채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솔선해 이 법을 지켜야 할 정부기관들 가운데서도 아직도 장애인 고용률을 1%도 채우지 못한 곳들이 많습니다.
대기업들도 마찬가지.
의무고용률 2%에 10분의 1도 채우지 못해 수십억원의 장애고용부담금을 내는 기업들의 자랑스럽지 않은 성적표입니다.
심지어 단 한 명의 장애인도 고용하지 않은 300인 이상 기업도 270개나 됩니다.
장애인 고용을 통해 인력난을 극복하겠다고 나선 한 중소기업입니다.
정작 장애인을 채용하겠다고 나서보니 준비된 장애인이 적었습니다.
⊙최영진(DNC 존 생산이사): 장애 때문에 폐쇄적이고 장애인학교에 가서 기술만 배우고 2, 3개월 받아서 나온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
⊙기자: 정부 지원만으로 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해 들어가는 부대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도 큰 이유입니다.
⊙최영진(DNC 존 생산이사):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기숙사나 출퇴근 차량들을 운영을 하다 보니까 비장애인들은 그게 역차별이라는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장애인들의 경쟁력이 아무래도 떨어진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장애인 고용을 꺼리게 만듭니다.
지난 94년 삼성전자가 24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장애인복지법인입니다.
삼성전자가 판로까지 책임져주지 않으면 만성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장애인만의 회사라는 한계도 있습니다.
⊙김동경(무궁화전자 공장장): 일반 중소기업이 지금 현재 시스템을 가지고 장애우들만 모집해서 회사를 운영하라고 하면 그건 안 됩니다.
⊙기자: 여성장애인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일자리 중의 하나가 전화상담원입니다.
전체 상담원의 10% 가량이 장애인이다 보니 이들이 쉽게 직장생활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박현철(콜센터 팀장): 생산성면에서 크게 떨어지는 경우는 없고요,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상당한 집중력을...
⊙기자: 2% 의무고용을 지키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애인을 많이 채용하는 기업의 지원은 더 늘려야 합니다.
⊙김정열(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소장): 장애인을 많이 고용하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장애를 가진 사람과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이 섞여서 일하는 그런 모범사례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자: 하지만 정부는 올해 들어 장애인 채용 장려금을 평균 30% 가량 줄여 장애인 고용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곽상구(장애인 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고용장려금이 장애인을 고용하는 유인책으로써는 상당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어갈 것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장애인고용을 꺼려하는...
⊙기자: 장애인의 일자리를 늘리려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업의 인식전환도 필요하지만 기업에 장애인 고용을 적극 장려하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대폭 강화돼야 합니다.
KBS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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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취업 외면하는 기업
    • 입력 2004-09-09 21:16:3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장애인 고용실태를 진단하는 기획보도, 오늘은 장애인 의무고용제도가 왜 잘 지켜지지 않는지 취재했습니다. 기업들의 뿌리깊은 선입견도 문제지만 정부의 장려정책도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원중 기자입니다. ⊙기자: 장애인 고용촉진법은 정부와 종업원 50인 이상의 기업에 대해 상시 근로자의 2%를 장애인으로 채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솔선해 이 법을 지켜야 할 정부기관들 가운데서도 아직도 장애인 고용률을 1%도 채우지 못한 곳들이 많습니다. 대기업들도 마찬가지. 의무고용률 2%에 10분의 1도 채우지 못해 수십억원의 장애고용부담금을 내는 기업들의 자랑스럽지 않은 성적표입니다. 심지어 단 한 명의 장애인도 고용하지 않은 300인 이상 기업도 270개나 됩니다. 장애인 고용을 통해 인력난을 극복하겠다고 나선 한 중소기업입니다. 정작 장애인을 채용하겠다고 나서보니 준비된 장애인이 적었습니다. ⊙최영진(DNC 존 생산이사): 장애 때문에 폐쇄적이고 장애인학교에 가서 기술만 배우고 2, 3개월 받아서 나온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 ⊙기자: 정부 지원만으로 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해 들어가는 부대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도 큰 이유입니다. ⊙최영진(DNC 존 생산이사):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기숙사나 출퇴근 차량들을 운영을 하다 보니까 비장애인들은 그게 역차별이라는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장애인들의 경쟁력이 아무래도 떨어진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장애인 고용을 꺼리게 만듭니다. 지난 94년 삼성전자가 24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장애인복지법인입니다. 삼성전자가 판로까지 책임져주지 않으면 만성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장애인만의 회사라는 한계도 있습니다. ⊙김동경(무궁화전자 공장장): 일반 중소기업이 지금 현재 시스템을 가지고 장애우들만 모집해서 회사를 운영하라고 하면 그건 안 됩니다. ⊙기자: 여성장애인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일자리 중의 하나가 전화상담원입니다. 전체 상담원의 10% 가량이 장애인이다 보니 이들이 쉽게 직장생활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박현철(콜센터 팀장): 생산성면에서 크게 떨어지는 경우는 없고요,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상당한 집중력을... ⊙기자: 2% 의무고용을 지키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애인을 많이 채용하는 기업의 지원은 더 늘려야 합니다. ⊙김정열(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소장): 장애인을 많이 고용하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장애를 가진 사람과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이 섞여서 일하는 그런 모범사례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자: 하지만 정부는 올해 들어 장애인 채용 장려금을 평균 30% 가량 줄여 장애인 고용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곽상구(장애인 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고용장려금이 장애인을 고용하는 유인책으로써는 상당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어갈 것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장애인고용을 꺼려하는... ⊙기자: 장애인의 일자리를 늘리려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업의 인식전환도 필요하지만 기업에 장애인 고용을 적극 장려하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대폭 강화돼야 합니다. KBS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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