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이 사람을 말한다?

입력 2004.09.09 (22: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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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혈액형과 사람의 성격,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단정적인 판단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거리 정도로 생각하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김경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심의 한 공원.
젊은이들 예닐곱 명이 모여 있습니다.
이 모임의 공통점은 AB형이라는 겁니다.
⊙장윤영(AB클럽 회원): A형에서 나올 수 없는 생각, B형에서는 나올 수 없는 생각...
그런 게 우리 (AB형) 한테는 있거든요.
⊙기자: 이 같은 혈액형별 인터넷 모임은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혈액형과 관련된 책들이 서점가에 넘쳐나고 최근에는 영화까지 제작되고 있습니다.
⊙김두찬(영화 제작자): 두세 명 앉아서 이야기하면 거의 대부분이 30분 지나면 혈액형 얘기로 돌아가더라고요, 여자분들은.
⊙기자: 혈액형과 직업의 상관성이 거론되기도 합니다.
⊙김농주(연세대 취업담당관): 다양한 학생들의 혈액형을 분석하고 실제로 직종을 채용할 때 적용하기도 하죠.
⊙기자: 설문조사 결과 혈액형이 성격 형성에 영향을 줬다는 대답이 80%가 넘었고 30% 이상이 대인관계에서 혈액형이 중요하다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혈액형이 사람의 성격이나 기질과 연관이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아직 전혀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A형은 신중하다, B형은 직설적이다 등의 혈액형 성격론은 지금은 폐기된 독일 우생학에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혈액형의 차이는 곱슬머리와 생머리의 차이에 불과합니다.
⊙서동희(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 과장): 포도당이냐, 아니면 과당이냐, 이 차이거든요, 그래서 생화학적물질 구조가 어떤 성격이라든지 정신적인 것과 연관시키기에는 어렵지 않나...
⊙기자: 혈액형이 성격을 결정한다고 믿는 것은 개인의 판단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시작부터 정치적 목적에서 출발한 조잡한 가설에 불과했다는 사실에 한번쯤은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KBS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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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액형이 사람을 말한다?
    • 입력 2004-09-09 21:43:0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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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혈액형과 사람의 성격,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단정적인 판단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거리 정도로 생각하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김경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심의 한 공원. 젊은이들 예닐곱 명이 모여 있습니다. 이 모임의 공통점은 AB형이라는 겁니다. ⊙장윤영(AB클럽 회원): A형에서 나올 수 없는 생각, B형에서는 나올 수 없는 생각... 그런 게 우리 (AB형) 한테는 있거든요. ⊙기자: 이 같은 혈액형별 인터넷 모임은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혈액형과 관련된 책들이 서점가에 넘쳐나고 최근에는 영화까지 제작되고 있습니다. ⊙김두찬(영화 제작자): 두세 명 앉아서 이야기하면 거의 대부분이 30분 지나면 혈액형 얘기로 돌아가더라고요, 여자분들은. ⊙기자: 혈액형과 직업의 상관성이 거론되기도 합니다. ⊙김농주(연세대 취업담당관): 다양한 학생들의 혈액형을 분석하고 실제로 직종을 채용할 때 적용하기도 하죠. ⊙기자: 설문조사 결과 혈액형이 성격 형성에 영향을 줬다는 대답이 80%가 넘었고 30% 이상이 대인관계에서 혈액형이 중요하다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혈액형이 사람의 성격이나 기질과 연관이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아직 전혀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A형은 신중하다, B형은 직설적이다 등의 혈액형 성격론은 지금은 폐기된 독일 우생학에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혈액형의 차이는 곱슬머리와 생머리의 차이에 불과합니다. ⊙서동희(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 과장): 포도당이냐, 아니면 과당이냐, 이 차이거든요, 그래서 생화학적물질 구조가 어떤 성격이라든지 정신적인 것과 연관시키기에는 어렵지 않나... ⊙기자: 혈액형이 성격을 결정한다고 믿는 것은 개인의 판단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시작부터 정치적 목적에서 출발한 조잡한 가설에 불과했다는 사실에 한번쯤은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KBS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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