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 복합 난개발로 햇볕 못 봐

입력 2004.09.15 (22:05)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부산 해운대 매립지가 난개발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거의 하루 종일 해가 안 드는 그런 아파트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운대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20여 층 아파트 바로 앞에 41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공사가 한창입니다.
바로 옆에서는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38층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이 건립중입니다.
이 건물 4개동이 완공되면 주변 21층 아파트는 완전히 포위되다시피합니다.
⊙김주섭(아파트 주민): 태양도 볼 수 없고 하늘도 볼 수 없고 이런 집이 어디 있습니까?
⊙기자: 완공 이후를 가정한 일조권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 기존 아파트 동쪽 118가구 가운데 70%인 82가구가 하루 종일 채 1시간도 햇볕을 못 봅니다.
15분 이하로 햇볕을 보는 집도 7가구, 심지어 연속해서 5분밖에 햇빛이 비치는 집도 있습니다.
⊙이정재(동아대 건축공학과 교수): 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창을 이용할 수 없는, 그렇기 때문에 빛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상당히 압박을 받을 수 있고...
⊙기자: 건물간 길이가 고작 20여 미터에 불과한 사생활 침해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김영기(공사업체 관리부장): 허가기관의 지침에 따라서 거기에 맞는 설계를 했고 적법하게 심의를 받고...
⊙기자: 부산시가 매립을 한 뒤 상업지구로 지정해놓고 땅이 팔리지 않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 주거용 오피스텔 허가를 마구 내준 것입니다.
말이 사업지구지 10여 만평방미터인 이 매립지는 이미 4000여 가구가 넘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허가가 났습니다.
사실상 대규모 주거지역이라 해도 무방한 실정입니다.
그러나 도로를 제외한 학교 등 공공용지는 단 한 평도 없습니다.
마구잡이 허가로 부산의 노른자위 땅이 입주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재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주상 복합 난개발로 햇볕 못 봐
    • 입력 2004-09-15 21:22:59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부산 해운대 매립지가 난개발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거의 하루 종일 해가 안 드는 그런 아파트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운대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20여 층 아파트 바로 앞에 41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공사가 한창입니다. 바로 옆에서는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38층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이 건립중입니다. 이 건물 4개동이 완공되면 주변 21층 아파트는 완전히 포위되다시피합니다. ⊙김주섭(아파트 주민): 태양도 볼 수 없고 하늘도 볼 수 없고 이런 집이 어디 있습니까? ⊙기자: 완공 이후를 가정한 일조권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 기존 아파트 동쪽 118가구 가운데 70%인 82가구가 하루 종일 채 1시간도 햇볕을 못 봅니다. 15분 이하로 햇볕을 보는 집도 7가구, 심지어 연속해서 5분밖에 햇빛이 비치는 집도 있습니다. ⊙이정재(동아대 건축공학과 교수): 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창을 이용할 수 없는, 그렇기 때문에 빛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상당히 압박을 받을 수 있고... ⊙기자: 건물간 길이가 고작 20여 미터에 불과한 사생활 침해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김영기(공사업체 관리부장): 허가기관의 지침에 따라서 거기에 맞는 설계를 했고 적법하게 심의를 받고... ⊙기자: 부산시가 매립을 한 뒤 상업지구로 지정해놓고 땅이 팔리지 않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 주거용 오피스텔 허가를 마구 내준 것입니다. 말이 사업지구지 10여 만평방미터인 이 매립지는 이미 4000여 가구가 넘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허가가 났습니다. 사실상 대규모 주거지역이라 해도 무방한 실정입니다. 그러나 도로를 제외한 학교 등 공공용지는 단 한 평도 없습니다. 마구잡이 허가로 부산의 노른자위 땅이 입주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재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