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핵 사찰로 순수 연구조차 못해

입력 2004.09.20 (22:1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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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도 안 돼서 이렇게 두 차례나 핵사찰을 받으면서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핵무기와 무관한 우리의 순수한 연구활동마저 크게 위축되지나 않을까 하는 바로 그 점입니다.
박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다목적 원자로를 갖고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소.
IAEA 사찰단이 이례적으로 보름 만에 또 방문을 하면서 연구원들은 잔뜩 위축돼 있는 상태입니다.
⊙기자: 오늘 일정 어떻게 되나요?
⊙인터뷰: 말해 줄 수 없습니다.
⊙기자: 이달 초 1차 사찰에 이어 이번 2차 사찰단의 고강도 조사가 시작되면서 우리나라의 핵물질 실험에 대한 국제적인 의혹의 시선이 집중돼 자칫 순수한 학문적인 연구활동까지도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도 원자력 발전을 위한 핵연료 처리과정 가운데 농축과 재처리는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92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통해 이같이 공표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연간 3000억원의 비용을 농축우라늄 수입에 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순수 핵연구에서도 많은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 핵 파문까지 겹치면서 원자력 연구 전반에 제약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대학 실험실에서는 우라늄 성질분석조차도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이은철(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핵연료 사용되는 저농축 기술은 우리가 어떻게든지 확보를 해야 되는데 이게 사시적인 시각이 많기 때문에 그쪽에 대해서는 연구를 전혀 안 하고 있는 그런 형편입니다.
⊙기자: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철저하고 투명하게 핵실험 신고를 한다는 전제 아래 순수한 연구차원의 농축우라늄 추출과 플루토늄 재처리는 가능하도록 한반도 비핵화 선언의 한계를 명확히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홍주보(한양대 원자시스템공학과 교수): 에너지 문제의 평화적인 이용에 역점을 둔 것이지 절대로 핵무기 이런 것에 대해서는 실험조차 하지 않는다, 이것을 다시 한 번 천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기자: 이번 핵사찰이 원자력연구의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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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격한 핵 사찰로 순수 연구조차 못해
    • 입력 2004-09-20 21:03:4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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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도 안 돼서 이렇게 두 차례나 핵사찰을 받으면서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핵무기와 무관한 우리의 순수한 연구활동마저 크게 위축되지나 않을까 하는 바로 그 점입니다. 박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다목적 원자로를 갖고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소. IAEA 사찰단이 이례적으로 보름 만에 또 방문을 하면서 연구원들은 잔뜩 위축돼 있는 상태입니다. ⊙기자: 오늘 일정 어떻게 되나요? ⊙인터뷰: 말해 줄 수 없습니다. ⊙기자: 이달 초 1차 사찰에 이어 이번 2차 사찰단의 고강도 조사가 시작되면서 우리나라의 핵물질 실험에 대한 국제적인 의혹의 시선이 집중돼 자칫 순수한 학문적인 연구활동까지도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도 원자력 발전을 위한 핵연료 처리과정 가운데 농축과 재처리는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92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통해 이같이 공표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연간 3000억원의 비용을 농축우라늄 수입에 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순수 핵연구에서도 많은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 핵 파문까지 겹치면서 원자력 연구 전반에 제약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대학 실험실에서는 우라늄 성질분석조차도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이은철(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핵연료 사용되는 저농축 기술은 우리가 어떻게든지 확보를 해야 되는데 이게 사시적인 시각이 많기 때문에 그쪽에 대해서는 연구를 전혀 안 하고 있는 그런 형편입니다. ⊙기자: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철저하고 투명하게 핵실험 신고를 한다는 전제 아래 순수한 연구차원의 농축우라늄 추출과 플루토늄 재처리는 가능하도록 한반도 비핵화 선언의 한계를 명확히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홍주보(한양대 원자시스템공학과 교수): 에너지 문제의 평화적인 이용에 역점을 둔 것이지 절대로 핵무기 이런 것에 대해서는 실험조차 하지 않는다, 이것을 다시 한 번 천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기자: 이번 핵사찰이 원자력연구의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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