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법 與·野 협상 가능성

⊙앵커: 국가보안법 대치정국을 풀 수 있는 실마리가 엿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정부 참칭조항 삭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 열린우리당이 환영을 나타냈습니다.
보도에 이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오늘 안보 불안이 없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아 국가보안법 2조의 정부 참징 부분을 수정하는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대표): 정부 참칭부분이라든가 이런 거에 대해서는 당 안에서도 이런저런 얘기가 있기 때문에 당 안에서 얼마든지 논의해 볼 수 있는 사항이고...
⊙기자: 반국가단체 개념 등 중요한 내용이 유지된다면 국가보안법의 이름을 바꾸는 문제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열린우리당은 이에 대해 즉각 환영의 뜻을 표했습니다.
⊙천정배(열린우리당 원내 대표):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안보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보완을 하자는 우리당의 입장과 큰 틀에서는 다름이 없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기자: 이 같은 분위기는 현재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국가보안법 개폐 TV토론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국보법 완전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민노당은 양당의 움직임을 눈속임 공조라며 부당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대표직을 걸고서라도 국가보안법 폐지를 막겠다고 했던 박 대표의 갑작스러운 입장 선회는 국보법 고수라는 명분보다는 대체입법쪽으로 실리를 택하는 것이 정부 주도권을 잡는 데도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 일부에서는 박 대표의 발언이 국민에게 혼선을 가져왔다며 반발하는 등 최종 당론 결정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뉴스 이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