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백화점 '서비스 생수' 세균 득실

입력 2004.09.20 (22:13)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부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의 정수기 물에 세균이 득실거리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평소 정수기 관리만 제대로 했어도 이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현장추적, 이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형 할인마트 식당가.
대부분이 식사를 하면서 정수기 물을 마십니다.
⊙이민경(경기도 분당): 청소 같은 거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거 보고 먹는 거죠.
⊙김금자(경기도 분당):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먹는 거죠.
아니면 먹을 수가 없죠.
⊙기자: 과연 그런지 이 식당에 설치된 정수기를 살펴봤습니다.
물통 안쪽 바닥에서 침전물이 까맣게 묻어나옵니다.
⊙정수기 관리업체 직원: 아이들이 손을 댄다던가 해서 한 달에 한 번은 와도 매일 와서 점검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기자: 백화점 정수기는 어떨까.
⊙백화점 관계자: (소독을) 월 1회에서 월 2회로 늘리고 문제가 있으면 주기적 점검하고요.
꼭지가 제일 문제예요.
⊙기자: 그러나 설명과는 달리 물통 뚜껑부터 검은 때로 얼룩져 있습니다.
직접 물과 닿는 뚜껑 안쪽은 더 더러워 군데군데 이물질까지 끼어 있습니다.
또 다른 정수기도 뚜껑과 마개 안쪽에 손 한번 대지 않았습니다.
안쪽이 침전물로 누렇게 변한 정수기는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문구를 무색케 합니다.
⊙기자: 관리업체가 이런 것까지 다 관리하는 거 아닙니까?
⊙백화점 관계자: 예, 예.
⊙기자: 이번에는 13개 백화점과 7개 대형 할인마트에 설치된 정수기 물을 멸균통에 담아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먹는 물은 1cc에서 검출되는 세균이 100마리를 넘어서는 안 되지만 명동 롯데가 1500마리, 행복한 세상과 분당 이마트는 1300마리, 분당 롯데 910마리, 신촌 현대 850마리, 목동 까르푸는 820마리나 검출됐습니다.
백화점과 할인점 20군데 가운데 12군데 정수기 물이 음용수 기준을 초과했습니다.
분당 삼성플라자는 1cc당 무려 2만마리가 검출돼 기준치를 200배나 초과했습니다.
⊙오상용(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과 전문의): 기준을 초과하게 되면 녹농균이나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같은 그런 유해한 세균들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아이나 노약자, 특히 저항력이 감소돼 있는 사람이 음용할 경우에 전염의 우려가 높고 위험할 수 있습니다.
⊙기자: 세균이 득실거리는 백화점과 할인점의 정수기 물.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격입니다.
현장추적 이석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백화점 '서비스 생수' 세균 득실
    • 입력 2004-09-20 21:21:57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일부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의 정수기 물에 세균이 득실거리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평소 정수기 관리만 제대로 했어도 이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현장추적, 이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형 할인마트 식당가. 대부분이 식사를 하면서 정수기 물을 마십니다. ⊙이민경(경기도 분당): 청소 같은 거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거 보고 먹는 거죠. ⊙김금자(경기도 분당):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먹는 거죠. 아니면 먹을 수가 없죠. ⊙기자: 과연 그런지 이 식당에 설치된 정수기를 살펴봤습니다. 물통 안쪽 바닥에서 침전물이 까맣게 묻어나옵니다. ⊙정수기 관리업체 직원: 아이들이 손을 댄다던가 해서 한 달에 한 번은 와도 매일 와서 점검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기자: 백화점 정수기는 어떨까. ⊙백화점 관계자: (소독을) 월 1회에서 월 2회로 늘리고 문제가 있으면 주기적 점검하고요. 꼭지가 제일 문제예요. ⊙기자: 그러나 설명과는 달리 물통 뚜껑부터 검은 때로 얼룩져 있습니다. 직접 물과 닿는 뚜껑 안쪽은 더 더러워 군데군데 이물질까지 끼어 있습니다. 또 다른 정수기도 뚜껑과 마개 안쪽에 손 한번 대지 않았습니다. 안쪽이 침전물로 누렇게 변한 정수기는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문구를 무색케 합니다. ⊙기자: 관리업체가 이런 것까지 다 관리하는 거 아닙니까? ⊙백화점 관계자: 예, 예. ⊙기자: 이번에는 13개 백화점과 7개 대형 할인마트에 설치된 정수기 물을 멸균통에 담아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먹는 물은 1cc에서 검출되는 세균이 100마리를 넘어서는 안 되지만 명동 롯데가 1500마리, 행복한 세상과 분당 이마트는 1300마리, 분당 롯데 910마리, 신촌 현대 850마리, 목동 까르푸는 820마리나 검출됐습니다. 백화점과 할인점 20군데 가운데 12군데 정수기 물이 음용수 기준을 초과했습니다. 분당 삼성플라자는 1cc당 무려 2만마리가 검출돼 기준치를 200배나 초과했습니다. ⊙오상용(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과 전문의): 기준을 초과하게 되면 녹농균이나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같은 그런 유해한 세균들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아이나 노약자, 특히 저항력이 감소돼 있는 사람이 음용할 경우에 전염의 우려가 높고 위험할 수 있습니다. ⊙기자: 세균이 득실거리는 백화점과 할인점의 정수기 물.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격입니다. 현장추적 이석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