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비만 10년 동안 3배 증가

⊙앵커: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비만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비만 때문에 각종 성인병까지 겪고 있는 어린이들이 급증했습니다.
박전식 기자입니다.
⊙기자: 비만 초등생들이 해변 언덕을 오르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최근 5년 동안 비만 신입생의 비율이 두 배 이상 계속 늘자 전국에서 처음으로 비만학생들만을 위한 특수반 5개를 편성했습니다.
놀림당하고 소외받는 것은 비만의 진짜 고통이 아니라고 교사는 말합니다.
⊙이용중(제주 동초등학교 교사): 왕따 문제는 아주 한가한 소리고 이미 성인병이 진행되고 있다니까, 아이들이.
⊙기자: 개별학교 차원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육 당국에 의한 국가적인 지원체계가 없어 학생 비만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경기도 교육청이 관내 초등생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4년 2.3%에 불과하던 비만율이 지난해에는 7.6%로 세 배 이상 늘었습니다.
더구나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 성인병 증세를 함께 보유한 학생 비율은 무려 12배 이상 증가해 심각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재현(인제대 의과대학 교수): 청소년기, 소아기에 비만이 발생하게 되면 지방 세포의 크기뿐만 아니고 그 총숫자가 증가를 합니다.
그리고 일단 늘어난 숫자는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기자: 이 때문에 서구 선진국들처럼 이제는 국가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구논회(열린우리당 의원/교육위): 체계적인 실태조사를 통해서 이런 비만 관리 프로그램이라든지 예방을 위한 정책 대안들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자: 서양 어린이들처럼 키가 커졌다고 좋아만 할 게 아니라 비만과의 싸움을 준비할 때입니다.
KBS뉴스 박전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