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수라상 보러 오세요!

입력 2004.10.07 (20:39) 수정 2005.01.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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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음식 이야기입니다.
조선시대 임금들은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요.
직접 맛보기는 어렵겠지만 눈으로나마 임금의 수라상 한번 맛보시겠습니까?
⊙앵커: 조선팔도에서 몸에 좋고 특별한 것들은 모두 다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랐다고 하는데요.
궁중음식과 사대부음식의 세계로 가보시죠.
금철영 기자입니다.
⊙기자: 형형색색의 반찬을 앞에 둔 임금님은 무엇부터 먹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밥과 국, 찌개를 제외하고도 12가지 반찬이 기본인 이른바 12첩 수라상.
조선시대 임금님의 일상식단입니다.
수저는 항상 두 벌, 기름기가 있는 음식과 없는 음식을 먹을 때 각각 따로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행여 입맛이 없을까 쌀밥 외에도 항상 찹쌀에 팥을 섞은 홍반까지 준비됩니다.
그래도 임금님의 기력이 떨어지면 별도의 보양식이 준비됩니다.
자라와 잉어를 함께 조리한 용봉탕, 만두피로 밀가루 대신 배추를 이용한 숭채만두, 낙지를 짚에다 끼워 석쇠에 구운 낙지호롱, 각종 야채를 미나리로 만 무화과꽃주머니.
예나 지금이나 보양식으로 꼽히는 개고기도 빠지지 않습니다.
⊙강현주(한국전통음식연구소 연구원): 동아라는 박에다 개고기를 넣어서 짚으로 싸서 짚 속에 넣어두면 이게 짚이 타면서 속의 개고기와 박이 익으면서 드셨던 그런 보양식품이었다고 합니다.
⊙기자: 아침, 점심, 저녁식사 외에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들던 죽이나 미음, 야참과 다과상 등 각종 궁중음식 200여 가지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윤숙자(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 1795년 정조대왕 시절에 나온 책, 원행을묘정리의궤라는 그 책을 보고 저희가 많이 고증하였고 참고를 하였습니다.
⊙기자: 식사가 끝나면 임금님은 음식을 준비한 상궁들에게 덕담을 잊지 않습니다.
⊙인터뷰: 매우 담백하고 맛있구나.
오늘 수라상궁들이 무척 애를 많이 썼겠구나...
⊙최성희(대학생): 종류도 굉장히 많고 미각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굉장히 너무 아름답고 예쁜 것 같아서 굉장히 놀라웠어요.
⊙기자: 궁중음식과 함께 전시된 1000여 가지의 양반집 음식도 수라상 못지않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지체가 높고 권세가 있다 해도 한 상에 국과 밥, 찌개를 제외한 반찬이 9가지를 넘어서는 안 됩니다.
12가지 반찬이 기본인 왕의 식단이 12첩 수라상으로 불리운 데 반해 양반 식단이 9첩 반상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잘 차려진 화려한 음식들을 맛볼 수 없는 관람객들을 위해 전통떡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체험의 장도 마련됐습니다.
⊙마리아 페도르바(러시아/성균관대 어학당): 한국의 궁중음식 등은 오늘 처음 보는데, 매우 좋았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기자: 햄버거와 스파게티 등 각종 외국음식이 우리 식단을 점령해 가고 있는 요즘 문헌 속에 숨겨져 있던 고유의 음식문화를 접하는 감회가 새롭다는 것이 관람객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입니다.
KBS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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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님 수라상 보러 오세요!
    • 입력 2004-10-07 20:26:26
    • 수정2005-01-14 17:44:27
    뉴스타임
⊙앵커: 이번에는 음식 이야기입니다. 조선시대 임금들은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요. 직접 맛보기는 어렵겠지만 눈으로나마 임금의 수라상 한번 맛보시겠습니까? ⊙앵커: 조선팔도에서 몸에 좋고 특별한 것들은 모두 다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랐다고 하는데요. 궁중음식과 사대부음식의 세계로 가보시죠. 금철영 기자입니다. ⊙기자: 형형색색의 반찬을 앞에 둔 임금님은 무엇부터 먹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밥과 국, 찌개를 제외하고도 12가지 반찬이 기본인 이른바 12첩 수라상. 조선시대 임금님의 일상식단입니다. 수저는 항상 두 벌, 기름기가 있는 음식과 없는 음식을 먹을 때 각각 따로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행여 입맛이 없을까 쌀밥 외에도 항상 찹쌀에 팥을 섞은 홍반까지 준비됩니다. 그래도 임금님의 기력이 떨어지면 별도의 보양식이 준비됩니다. 자라와 잉어를 함께 조리한 용봉탕, 만두피로 밀가루 대신 배추를 이용한 숭채만두, 낙지를 짚에다 끼워 석쇠에 구운 낙지호롱, 각종 야채를 미나리로 만 무화과꽃주머니. 예나 지금이나 보양식으로 꼽히는 개고기도 빠지지 않습니다. ⊙강현주(한국전통음식연구소 연구원): 동아라는 박에다 개고기를 넣어서 짚으로 싸서 짚 속에 넣어두면 이게 짚이 타면서 속의 개고기와 박이 익으면서 드셨던 그런 보양식품이었다고 합니다. ⊙기자: 아침, 점심, 저녁식사 외에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들던 죽이나 미음, 야참과 다과상 등 각종 궁중음식 200여 가지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윤숙자(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 1795년 정조대왕 시절에 나온 책, 원행을묘정리의궤라는 그 책을 보고 저희가 많이 고증하였고 참고를 하였습니다. ⊙기자: 식사가 끝나면 임금님은 음식을 준비한 상궁들에게 덕담을 잊지 않습니다. ⊙인터뷰: 매우 담백하고 맛있구나. 오늘 수라상궁들이 무척 애를 많이 썼겠구나... ⊙최성희(대학생): 종류도 굉장히 많고 미각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굉장히 너무 아름답고 예쁜 것 같아서 굉장히 놀라웠어요. ⊙기자: 궁중음식과 함께 전시된 1000여 가지의 양반집 음식도 수라상 못지않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지체가 높고 권세가 있다 해도 한 상에 국과 밥, 찌개를 제외한 반찬이 9가지를 넘어서는 안 됩니다. 12가지 반찬이 기본인 왕의 식단이 12첩 수라상으로 불리운 데 반해 양반 식단이 9첩 반상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잘 차려진 화려한 음식들을 맛볼 수 없는 관람객들을 위해 전통떡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체험의 장도 마련됐습니다. ⊙마리아 페도르바(러시아/성균관대 어학당): 한국의 궁중음식 등은 오늘 처음 보는데, 매우 좋았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기자: 햄버거와 스파게티 등 각종 외국음식이 우리 식단을 점령해 가고 있는 요즘 문헌 속에 숨겨져 있던 고유의 음식문화를 접하는 감회가 새롭다는 것이 관람객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입니다. KBS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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