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진의 주말체험]광주 비엔날레 이것만은 꼭 보자

입력 2004.10.07 (20:39) 수정 2005.01.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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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술 하면 어떤 느낌이 드세요?
거기에 하나 더 덧붙여서 현대미술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아마 많은 분들이 관심은 있지만 왠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그런데 이곳 광주비엔날레에서는 그런 생각을 훌훌 털어버려도 좋습니다.
흥미롭고 기발한 미술작품들 사이에서 산책하듯, 놀이하듯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은 광주비엔날레.
모두 42개국 200여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이번 광주비엔날레에는 어느 때보다도 쉽고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수북이 쌓인 연탄더미.
진폐증과 요즘 인기를 끄는 산림욕을 대비시킨 작품입니다.
⊙조선재(경기도 안산시): 다 석유를 사용해서 연탄 구하기도 힘들었을 텐데 어디서 구해다 놓았는지 노력을 많이 하신 것 같고요.
⊙나금화(광주광역시 연주동): 죽어가는 나무를 볼 때 우리 산림이 다 죽어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자: 5시 28분에 멈추어 있는 시계, 인류 최초로 핵실험이 이루어진 시각입니다.
미국 작가 짐 센본의 이 작품은 원자폭탄을 제조했던 1940년대 미국의 맨하튼 실험실을 재현한 작품입니다.
커다란 분필모양의 이 작품은 화장된 사람의 재를 모아 만든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아는 순간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서희정(광주광역시 풍암동): 사람 뼈가루라고 하니까 기분이 묘하고 이상한 느낌이 들어요.
⊙기자: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게 쉽고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고 있는 2004광주비엔날레.
그런데 이뿐 아니라 작가와 일반인들이 함께 한 작품은 물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작품들도 많이 있습니다.
전시장 한쪽에서 뻥뻥 소리가 납니다.
설마하지만 이것은 진짜 뻥튀기과자.
한국작가 이경호 씨의 작품입니다.
가장 값싼 군것질거리인 뻥튀기과자를 고가의 한 패션브랜드 쇼핑백에 담아 관람객들에게 팔면서 이 작품은 완성됩니다.
⊙정덕일(경기도 시흥시): 어렸을 때 즐겨먹던 뻥과자인데, 음악과 함께 이렇게 해 놓으니까 작품이 된다는 게 참 이색적이네요.
⊙기자: 관람객 누구나 들어가 머리를 다듬을 수 있는 미용실입니다.
물론 이것도 출품작 중 하나.
예술은 우리의 사소한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김민식(경기도 성남시):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았고요.
저도 하나의 예술품이 된 것 같아서 굉장히 좋았어요.
⊙기자: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전시장 안에서만 즐겨서는 안 됩니다.
전시장을 벗어난 곳에도 숨어 있는 예술작품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지하철역과 화장실은 물론이고 전동차 안에도 여러 예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92개 단체가 벌이는 200여 회의 문화공연도 놓치면 아깝습니다.
쉽게 보기 힘든 세계 민속예술공연이나 일본 꽃꽂이작가들의 전시회는 물론이고 온가족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들이 전시기간에 펼쳐집니다.
또 전세계의 민속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에서는 원한다면 구입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지 않더라도 민속의상을 입어보거나 향수를 공짜로 써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태양은 꽃을 물들이고 예술은 여러 색깔로 우리의 삶을 장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10월의 첫째 주말인 이번 주 말에는 더욱 쉽고 재미있어진 광주비엔날레를 찾아서 이제 막 시작된 10월을 화려하게 열어보십시오.
주말체험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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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진의 주말체험]광주 비엔날레 이것만은 꼭 보자
    • 입력 2004-10-07 20:29:56
    • 수정2005-01-14 17: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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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술 하면 어떤 느낌이 드세요? 거기에 하나 더 덧붙여서 현대미술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아마 많은 분들이 관심은 있지만 왠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그런데 이곳 광주비엔날레에서는 그런 생각을 훌훌 털어버려도 좋습니다. 흥미롭고 기발한 미술작품들 사이에서 산책하듯, 놀이하듯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은 광주비엔날레. 모두 42개국 200여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이번 광주비엔날레에는 어느 때보다도 쉽고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수북이 쌓인 연탄더미. 진폐증과 요즘 인기를 끄는 산림욕을 대비시킨 작품입니다. ⊙조선재(경기도 안산시): 다 석유를 사용해서 연탄 구하기도 힘들었을 텐데 어디서 구해다 놓았는지 노력을 많이 하신 것 같고요. ⊙나금화(광주광역시 연주동): 죽어가는 나무를 볼 때 우리 산림이 다 죽어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자: 5시 28분에 멈추어 있는 시계, 인류 최초로 핵실험이 이루어진 시각입니다. 미국 작가 짐 센본의 이 작품은 원자폭탄을 제조했던 1940년대 미국의 맨하튼 실험실을 재현한 작품입니다. 커다란 분필모양의 이 작품은 화장된 사람의 재를 모아 만든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아는 순간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서희정(광주광역시 풍암동): 사람 뼈가루라고 하니까 기분이 묘하고 이상한 느낌이 들어요. ⊙기자: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게 쉽고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고 있는 2004광주비엔날레. 그런데 이뿐 아니라 작가와 일반인들이 함께 한 작품은 물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작품들도 많이 있습니다. 전시장 한쪽에서 뻥뻥 소리가 납니다. 설마하지만 이것은 진짜 뻥튀기과자. 한국작가 이경호 씨의 작품입니다. 가장 값싼 군것질거리인 뻥튀기과자를 고가의 한 패션브랜드 쇼핑백에 담아 관람객들에게 팔면서 이 작품은 완성됩니다. ⊙정덕일(경기도 시흥시): 어렸을 때 즐겨먹던 뻥과자인데, 음악과 함께 이렇게 해 놓으니까 작품이 된다는 게 참 이색적이네요. ⊙기자: 관람객 누구나 들어가 머리를 다듬을 수 있는 미용실입니다. 물론 이것도 출품작 중 하나. 예술은 우리의 사소한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김민식(경기도 성남시):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았고요. 저도 하나의 예술품이 된 것 같아서 굉장히 좋았어요. ⊙기자: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전시장 안에서만 즐겨서는 안 됩니다. 전시장을 벗어난 곳에도 숨어 있는 예술작품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지하철역과 화장실은 물론이고 전동차 안에도 여러 예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92개 단체가 벌이는 200여 회의 문화공연도 놓치면 아깝습니다. 쉽게 보기 힘든 세계 민속예술공연이나 일본 꽃꽂이작가들의 전시회는 물론이고 온가족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들이 전시기간에 펼쳐집니다. 또 전세계의 민속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에서는 원한다면 구입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지 않더라도 민속의상을 입어보거나 향수를 공짜로 써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태양은 꽃을 물들이고 예술은 여러 색깔로 우리의 삶을 장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10월의 첫째 주말인 이번 주 말에는 더욱 쉽고 재미있어진 광주비엔날레를 찾아서 이제 막 시작된 10월을 화려하게 열어보십시오. 주말체험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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