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절정…불타는 ‘풍악산’

입력 2004.10.18 (20:36) 수정 2005.01.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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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첫 소식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금강산 관광 소식입니다.
지금 절정을 맞고 있는 금강산 단풍이 남쪽 관광객들의 넋을 빼앗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금강산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벌겋되 벌겋지만도 누렇되 누렇지만도 않은 절묘한 조화, 같은 듯 다르게 생긴 기기묘한 암벽들은 남쪽 손님들의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남측 관광객: 산에 많이 가봤지만 이렇게 사방으로 둘러싸여서 멋있는 데는 처음인 것 같아요.
⊙기자: 급경사의 산길을 헤치고 오는 망양대 정상의 풍광은 감탄사를 절로 일으킵니다.
1만 가지 물체의 형체를 띤다는 만물상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고 동해는 손에 잡힐 듯 푸르른 빛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원산에서 월남했다는 실향민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강진범(경기도 고양시 탄현동): 우리 아버님 사진이고, 어머님입니다.
같이 모시고 왔죠.
⊙기자: 고운 색감의 단풍에다 북쪽에서도 백두산과 금강산에만 서식한 빛깔 나무까지 반갑기만 합니다.
건너편으로 M자 모양의 금강산비로봉이 보이고 웅녀봉은 다소곳한 자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남쪽 손님에게 아직 개방되지 않은 수정봉에서는 북측 장전항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군항인 탓에 세세한 촬영은 어렵지만 천혜의 항구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개성의 박연폭포와 함께 북쪽이 자랑하는 구룡폭포는 갈수기에도 74m에 이르는 웅장한 물기둥을 뽐냅니다.
⊙정만석(서울시 역삼동): 상단이 웅장하고 보면 볼수록 깊이가 있는 그런 폭포 같습니다.
⊙기자: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이 배어 있는 상팔담도 뒤질세라 먼길을 찾아온 남쪽 사람들에게 빼어난 산세를 선보입니다.
수정 같은 맑은 물이 구슬처럼 흘러내린다는 옥류동과 아름다운 초록색의 담수 두 곳이 비단실로 꿰어놓은 듯 붙어 있는 련주담 등 카메라만 들이대면 한 장의 그림입니다.
여기에 군데군데 배치된 북쪽 해설원들의 유수 같은 말솜씨는 금강산관광의 재미를 더 합니다.
⊙북측 해설원: 주의하실 것은 딱 한 모금, 두 모금씩 마셔야지 한 모금에 10년씩 젊어지니까 나이를 생각해서 마십시오.
⊙기자: 이달초 외금강에서 시작한 금강산의 단풍은 정상인 비로봉을 넘어 이달 말까지 내금강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6년째를 맞은 금강산관광은 한때 좌초위기에 직면했지만 지난해 육로관광이 시작되면서 올 한해 20여 만명이 다녀오는 등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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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풍 절정…불타는 ‘풍악산’
    • 입력 2004-10-18 19:58:55
    • 수정2005-01-19 15:38:07
    뉴스타임
⊙앵커: 오늘 첫 소식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금강산 관광 소식입니다. 지금 절정을 맞고 있는 금강산 단풍이 남쪽 관광객들의 넋을 빼앗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금강산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벌겋되 벌겋지만도 누렇되 누렇지만도 않은 절묘한 조화, 같은 듯 다르게 생긴 기기묘한 암벽들은 남쪽 손님들의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남측 관광객: 산에 많이 가봤지만 이렇게 사방으로 둘러싸여서 멋있는 데는 처음인 것 같아요. ⊙기자: 급경사의 산길을 헤치고 오는 망양대 정상의 풍광은 감탄사를 절로 일으킵니다. 1만 가지 물체의 형체를 띤다는 만물상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고 동해는 손에 잡힐 듯 푸르른 빛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원산에서 월남했다는 실향민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강진범(경기도 고양시 탄현동): 우리 아버님 사진이고, 어머님입니다. 같이 모시고 왔죠. ⊙기자: 고운 색감의 단풍에다 북쪽에서도 백두산과 금강산에만 서식한 빛깔 나무까지 반갑기만 합니다. 건너편으로 M자 모양의 금강산비로봉이 보이고 웅녀봉은 다소곳한 자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남쪽 손님에게 아직 개방되지 않은 수정봉에서는 북측 장전항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군항인 탓에 세세한 촬영은 어렵지만 천혜의 항구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개성의 박연폭포와 함께 북쪽이 자랑하는 구룡폭포는 갈수기에도 74m에 이르는 웅장한 물기둥을 뽐냅니다. ⊙정만석(서울시 역삼동): 상단이 웅장하고 보면 볼수록 깊이가 있는 그런 폭포 같습니다. ⊙기자: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이 배어 있는 상팔담도 뒤질세라 먼길을 찾아온 남쪽 사람들에게 빼어난 산세를 선보입니다. 수정 같은 맑은 물이 구슬처럼 흘러내린다는 옥류동과 아름다운 초록색의 담수 두 곳이 비단실로 꿰어놓은 듯 붙어 있는 련주담 등 카메라만 들이대면 한 장의 그림입니다. 여기에 군데군데 배치된 북쪽 해설원들의 유수 같은 말솜씨는 금강산관광의 재미를 더 합니다. ⊙북측 해설원: 주의하실 것은 딱 한 모금, 두 모금씩 마셔야지 한 모금에 10년씩 젊어지니까 나이를 생각해서 마십시오. ⊙기자: 이달초 외금강에서 시작한 금강산의 단풍은 정상인 비로봉을 넘어 이달 말까지 내금강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6년째를 맞은 금강산관광은 한때 좌초위기에 직면했지만 지난해 육로관광이 시작되면서 올 한해 20여 만명이 다녀오는 등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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