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최고급 일식집에도 시화호産 전어

입력 2004.10.22 (22:0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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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KBS는 시화호에서 잡힌 생선이 불법유통되고 있는 현장을 이 시간에 추적고발한 바 있습니다마는 불법 어로와 유통은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시화호에서 잡힌 전어가 서울 시내 고급 일식집에 공급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홍찬의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기자: 극심한 오염 때문에 어로활동이 금지돼 있는 시화호에서 전어잡이가 한창입니다.
훤한 대낮에 불법어로를 하면서도 주변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습니다.
가을 전어철을 놓칠세라 어선 여러 척이 몰려 다니며 합동조업을 하기도 합니다.
전어를 가득 실은 고깃배들이 들어오고 낚시꾼들과의 즉석 흥정까지 벌어집니다.
⊙어민: 큰 것은 세 마리 만 원이고 작은 것은 다섯 마리 만 원이죠.
⊙기자: KBS가 지난달 불법어로 현장을 고발한 뒤 관계기관은 철저한 단속을 약속했지만 불법어로는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쳐놓은 불법 그물을 여기저기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물을 싣고 온 전라도 차량도 눈에 띕니다.
전라도에서 어부들이 원정온 것입니다.
⊙시화호산 전어 유통업자: 배 주인들은 그 동네 분들인데 일하는 사람들은 올라오신 거죠.
전라도에서...
⊙기자: 해양수산부, 안산시, 안산경찰서 등이 내건 합동단속 플래카드가 무색하기만 합니다.
⊙기자: (경찰에) 고발하기 전까지는 계속 하도록 놔둬야 하나요?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현실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죠.
⊙기자: 시화호산 물고기의 시중유통도 여전합니다.
한적한 길가에 시화호산 전어를 싣고 온 차를 대자마자 비밀작전처럼 10여 대의 활어차들이 홀연히 나타나 전어를 옮겨 싣습니다.
불과 10여 분 만에 배분은 모두 끝났습니다.
한 차량을 추적해 봤습니다.
서울로 향합니다.
도착한 곳은 서울 강남의 한 최고급 일식집.
한 양동이의 전어가 배달됩니다.
이날만 서울 압구정동, 청담동, 대치동 등에 있는 일식집 12곳과 한식집 4곳에 시화호산 전어가 공급됐습니다.
⊙일식집 직원: 썩은 물이라는 것을 충분히 아는데 미쳤다고 알고 썼겠어요.
⊙기자: 보도가 되고 난 뒤 시늉만 하는 일회성 단속만으로는 먹을거리의 안전이 확보될 수 없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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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최고급 일식집에도 시화호産 전어
    • 입력 2004-10-22 21:22:4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지난달 KBS는 시화호에서 잡힌 생선이 불법유통되고 있는 현장을 이 시간에 추적고발한 바 있습니다마는 불법 어로와 유통은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시화호에서 잡힌 전어가 서울 시내 고급 일식집에 공급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홍찬의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기자: 극심한 오염 때문에 어로활동이 금지돼 있는 시화호에서 전어잡이가 한창입니다. 훤한 대낮에 불법어로를 하면서도 주변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습니다. 가을 전어철을 놓칠세라 어선 여러 척이 몰려 다니며 합동조업을 하기도 합니다. 전어를 가득 실은 고깃배들이 들어오고 낚시꾼들과의 즉석 흥정까지 벌어집니다. ⊙어민: 큰 것은 세 마리 만 원이고 작은 것은 다섯 마리 만 원이죠. ⊙기자: KBS가 지난달 불법어로 현장을 고발한 뒤 관계기관은 철저한 단속을 약속했지만 불법어로는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쳐놓은 불법 그물을 여기저기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물을 싣고 온 전라도 차량도 눈에 띕니다. 전라도에서 어부들이 원정온 것입니다. ⊙시화호산 전어 유통업자: 배 주인들은 그 동네 분들인데 일하는 사람들은 올라오신 거죠. 전라도에서... ⊙기자: 해양수산부, 안산시, 안산경찰서 등이 내건 합동단속 플래카드가 무색하기만 합니다. ⊙기자: (경찰에) 고발하기 전까지는 계속 하도록 놔둬야 하나요?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현실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죠. ⊙기자: 시화호산 물고기의 시중유통도 여전합니다. 한적한 길가에 시화호산 전어를 싣고 온 차를 대자마자 비밀작전처럼 10여 대의 활어차들이 홀연히 나타나 전어를 옮겨 싣습니다. 불과 10여 분 만에 배분은 모두 끝났습니다. 한 차량을 추적해 봤습니다. 서울로 향합니다. 도착한 곳은 서울 강남의 한 최고급 일식집. 한 양동이의 전어가 배달됩니다. 이날만 서울 압구정동, 청담동, 대치동 등에 있는 일식집 12곳과 한식집 4곳에 시화호산 전어가 공급됐습니다. ⊙일식집 직원: 썩은 물이라는 것을 충분히 아는데 미쳤다고 알고 썼겠어요. ⊙기자: 보도가 되고 난 뒤 시늉만 하는 일회성 단속만으로는 먹을거리의 안전이 확보될 수 없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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