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신종 결핵균’ 비상!

입력 2004.11.09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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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핵이 또다시 현대인을 괴롭히는 무서운 병이 될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약으로는 치료가 안 되는 신종 결핵균이 확산되면서 해마다 수백명의 환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23살인 이 환자는 8년 전 결핵판정을 받고 꾸준히 치료를 받았으나 증세가 악화되면서 폐 한 쪽이 완전히 손실돼 치료를 거의 포기했습니다.
바로 기존의 결핵약과 치료방법이 듣지 않는 신종 결핵균 환자입니다.
⊙신종 결핵균 환자: 입원해도 재발하고 또 입원해도 재발하고 이런 식으로 결국 2002년도에 재입원했습니다.
⊙기자: 자연 상태에서는 내성이 없던 결핵균은 유전자 변형을 일으키며 발전해 가장 중요한 결핵치료제인 아이나와 리팜피신에도 듣지 않습니다.
치료율은 60%를 밑돌아 환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박승규(마산결핵원 흉부외과 과장): 치료 성공률이 한 50% 내외로 그렇게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세팅이 좋지 못한 곳,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는 치료성공률이 30%, 20%...
⊙기자: 지난 94년 신종결핵균이 발견된 이후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5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해 환자수는 4000여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마다 3300여 명이 결핵으로 사망하는데 상당수가 신종 결핵균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길환(결핵연구원 원장): 치료기간도 오래 걸리고 환자도 부작용이 심할 수가 있고 환자가 결국은 사망할 수도 있는 그런 현상이 초래됩니다.
⊙기자: 문제는 결핵환자 대부분이 저소득층이기 때문에 공공의료부문에서 조기검진이나 치료를 맡아줘야 합니다.
그러나 70년대 100만명을 넘던 결핵환자가 80년대 중반 이후 20만명선으로 감소하자 결핵퇴치사업비도 86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정부의 결핵사업 의지는 높지 않습니다.
빨간 레벨이 재치료를 받는 결핵환자 리스트입니다.
재치료를 받는 결핵 환자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정부의 예산은 지난 96년 이후 급감하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신종 결핵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결핵이 번져가는 환경을 미리 차단하지 않으면 결핵은 다시 우리 사회의 골칫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KBS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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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신종 결핵균’ 비상!
    • 입력 2004-11-09 21:26:37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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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핵이 또다시 현대인을 괴롭히는 무서운 병이 될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약으로는 치료가 안 되는 신종 결핵균이 확산되면서 해마다 수백명의 환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23살인 이 환자는 8년 전 결핵판정을 받고 꾸준히 치료를 받았으나 증세가 악화되면서 폐 한 쪽이 완전히 손실돼 치료를 거의 포기했습니다. 바로 기존의 결핵약과 치료방법이 듣지 않는 신종 결핵균 환자입니다. ⊙신종 결핵균 환자: 입원해도 재발하고 또 입원해도 재발하고 이런 식으로 결국 2002년도에 재입원했습니다. ⊙기자: 자연 상태에서는 내성이 없던 결핵균은 유전자 변형을 일으키며 발전해 가장 중요한 결핵치료제인 아이나와 리팜피신에도 듣지 않습니다. 치료율은 60%를 밑돌아 환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박승규(마산결핵원 흉부외과 과장): 치료 성공률이 한 50% 내외로 그렇게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세팅이 좋지 못한 곳,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는 치료성공률이 30%, 20%... ⊙기자: 지난 94년 신종결핵균이 발견된 이후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5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해 환자수는 4000여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마다 3300여 명이 결핵으로 사망하는데 상당수가 신종 결핵균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길환(결핵연구원 원장): 치료기간도 오래 걸리고 환자도 부작용이 심할 수가 있고 환자가 결국은 사망할 수도 있는 그런 현상이 초래됩니다. ⊙기자: 문제는 결핵환자 대부분이 저소득층이기 때문에 공공의료부문에서 조기검진이나 치료를 맡아줘야 합니다. 그러나 70년대 100만명을 넘던 결핵환자가 80년대 중반 이후 20만명선으로 감소하자 결핵퇴치사업비도 86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정부의 결핵사업 의지는 높지 않습니다. 빨간 레벨이 재치료를 받는 결핵환자 리스트입니다. 재치료를 받는 결핵 환자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정부의 예산은 지난 96년 이후 급감하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신종 결핵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결핵이 번져가는 환경을 미리 차단하지 않으면 결핵은 다시 우리 사회의 골칫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KBS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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