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영어 마을…실효성 논란

입력 2004.11.23 (22:0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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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각 지자체마다 영어회화 배우기 캠프인 영어마을 조성 붐이 일고 있습니다.
그 허와 실을 이병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입국심사를 받으려는 어린이들이 길게 줄지어 섰습니다.
⊙인터뷰: 한국에서 왔어요.
⊙인터뷰: 학생인가요?
⊙인터뷰: 예.
⊙인터뷰: 몇 학년이죠?
⊙인터뷰: 5학년이오.
⊙기자: 언뜻 외국의 공항을 연상케 하지만 이곳은 영어로만 대화하는 영어마을입니다.
⊙인터뷰: 뭘 도와드릴까요?
⊙인터뷰: 예금계좌를 만들고 싶어요.
⊙기자: 은행처럼 꾸며놓은 교실에서 예금계좌를 만들어보고 음식점에서는 영어로 주문을 합니다.
이밖에 우체국, 호텔 등 34개 영어체험실이 갖춰진 이곳에서 어린이들은 숙박을 하며 영어만을 사용합니다.
⊙배수빈(서울 토성초등학교 5학년): 밖에 있을 때는 정말 어렵고 외국아이한테 못 걸었는데요.
여기 와서 말도 자신 있게 걸어보고요.
용기도 났었어요.
⊙기자: 지난 8월 경기도 안산에 국내 최초로 영어마을이 조성된 이후 전국의 지자체 14곳이 잇따라 영어마을 조성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어마을 한 곳을 설립하는 데 수백억원의 예산이 들지만 해외 어학연수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영어마을 조성붐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박경량(참교육학부무회 회장): 초등학교 영어교육이 그랬던 것처럼 교육의 효과는 얻지 못한 채 전시행정으로 끝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기자: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영어마을이 자칫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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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후죽순’ 영어 마을…실효성 논란
    • 입력 2004-11-23 21:24:12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최근 각 지자체마다 영어회화 배우기 캠프인 영어마을 조성 붐이 일고 있습니다. 그 허와 실을 이병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입국심사를 받으려는 어린이들이 길게 줄지어 섰습니다. ⊙인터뷰: 한국에서 왔어요. ⊙인터뷰: 학생인가요? ⊙인터뷰: 예. ⊙인터뷰: 몇 학년이죠? ⊙인터뷰: 5학년이오. ⊙기자: 언뜻 외국의 공항을 연상케 하지만 이곳은 영어로만 대화하는 영어마을입니다. ⊙인터뷰: 뭘 도와드릴까요? ⊙인터뷰: 예금계좌를 만들고 싶어요. ⊙기자: 은행처럼 꾸며놓은 교실에서 예금계좌를 만들어보고 음식점에서는 영어로 주문을 합니다. 이밖에 우체국, 호텔 등 34개 영어체험실이 갖춰진 이곳에서 어린이들은 숙박을 하며 영어만을 사용합니다. ⊙배수빈(서울 토성초등학교 5학년): 밖에 있을 때는 정말 어렵고 외국아이한테 못 걸었는데요. 여기 와서 말도 자신 있게 걸어보고요. 용기도 났었어요. ⊙기자: 지난 8월 경기도 안산에 국내 최초로 영어마을이 조성된 이후 전국의 지자체 14곳이 잇따라 영어마을 조성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어마을 한 곳을 설립하는 데 수백억원의 예산이 들지만 해외 어학연수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영어마을 조성붐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박경량(참교육학부무회 회장): 초등학교 영어교육이 그랬던 것처럼 교육의 효과는 얻지 못한 채 전시행정으로 끝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기자: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영어마을이 자칫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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