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현상으로 겨울 시작 늦어져

입력 2004.11.30 (22: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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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이 11월의 마지막날인데요.
이번 11월에는 서울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겨울이 늦게 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기문 기자입니다.
⊙기자: 겨울철새가 날아들기 시작한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입니다.
갈대 사이로 유난히 몸집이 큰 새가 눈에 띕니다.
여름철새인 왜가리.
지금이면 따뜻한 동남아시아로 날아갔어야 할 철새입니다.
연달아 자맥질을 하며 먹이를 찾는 물닭도 겨울이 오는 줄 모르고 남아 있습니다.
이처럼 여름철새가 계절을 잊고 남아 있는 것은 아직까지 매서운 추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호준(한국수자원공사 생태연구팀장): 예년에 비해서 올해 날씨가 따뜻해서 현재 여기 먹이원이 많기 때문에 남아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자: 이달에 전국 기온이 예년보다 2.1도 높은 고온현상이 계속되면서 강원도의 스키장들도 개장시기를 다음달로 늦추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에는 1907년 기상관측 이후 처음으로 11월의 기온이 한 번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박정규(기상청 기후예측과장):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약화되지 못하고 일본 남쪽에서 강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기가 우리나라까지 남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기자: 올해만의 특이한 현상이 아닙니다.
1920년대 겨울의 시작은 11월 10일이었지만 90년대에는 9일 늦어지면서 동절기가 27일이나 줄었습니다.
이렇게 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되면 앞으로 겨울은 뚜렷이 구분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기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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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난화 현상으로 겨울 시작 늦어져
    • 입력 2004-11-30 21:17:1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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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이 11월의 마지막날인데요. 이번 11월에는 서울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겨울이 늦게 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기문 기자입니다. ⊙기자: 겨울철새가 날아들기 시작한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입니다. 갈대 사이로 유난히 몸집이 큰 새가 눈에 띕니다. 여름철새인 왜가리. 지금이면 따뜻한 동남아시아로 날아갔어야 할 철새입니다. 연달아 자맥질을 하며 먹이를 찾는 물닭도 겨울이 오는 줄 모르고 남아 있습니다. 이처럼 여름철새가 계절을 잊고 남아 있는 것은 아직까지 매서운 추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호준(한국수자원공사 생태연구팀장): 예년에 비해서 올해 날씨가 따뜻해서 현재 여기 먹이원이 많기 때문에 남아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자: 이달에 전국 기온이 예년보다 2.1도 높은 고온현상이 계속되면서 강원도의 스키장들도 개장시기를 다음달로 늦추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에는 1907년 기상관측 이후 처음으로 11월의 기온이 한 번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박정규(기상청 기후예측과장):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약화되지 못하고 일본 남쪽에서 강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기가 우리나라까지 남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기자: 올해만의 특이한 현상이 아닙니다. 1920년대 겨울의 시작은 11월 10일이었지만 90년대에는 9일 늦어지면서 동절기가 27일이나 줄었습니다. 이렇게 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되면 앞으로 겨울은 뚜렷이 구분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기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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