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일푼’ 진승현, 병원비만 1억 6천만 원

입력 2004.12.20 (22:0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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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 전 구속된 진승현 씨가 형집행정지로 풀려나 19개월째 호화 병실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갚아야 할 빚이 수백억원이나 되면서 1억 6000만원의 병실료는 어떻게 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진승현 씨는 지난해 5월 형집행정지로 풀려나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뇌종양을 제거한 뒤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는 게 진 씨측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병실로 들어가려는 취재진을 직접 밀어낼 만큼 겉으로는 건강해 보입니다.
⊙기자: 갚아야 할 빚이 많을 텐데요?
⊙진승현: 제가 갚아야 한다기 보다 변호사와 얘기하시죠.
저는 모르니까요.
⊙기자: 진 씨가 머물고 있는 병실은 이 병원에 하나뿐인 특급병실.
하루 입원료만 35만원이나 됩니다.
⊙병원 직원: 그 방과 똑같은 것은 없습니다.
특급 룸은 우리 병원에 그것 하나뿐입니다.
⊙기자: 응접실도 따로 있습니까?
⊙병원 직원: 네.
⊙기자: 지금까지 병원측에 지불한 병원비만 1억 6000만원이 넘었고 누군가 대신 돈을 내주고 있습니다.
진 씨는 4년 전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금융기관에 불법대출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진 씨로 인해 부실해진 해당 금융기관에는 국민의 돈인 공적자금이 무려 1400억원가량 투입됐습니다.
이 가운데 400억원이 넘는 돈이 아직까지 회수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승현 씨가 갚아야 할 돈은 어림잡아 수백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이를 받아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진 씨 명의로 된 재산을 예금보험공사가 샅샅이 뒤졌지만 한 푼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자: 조사를 해보셨더니 결과는 어땠어요?
⊙정영호(예금보험공사 조사부 팀장): 본인 소유의 재산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자: 하나도 없습니까?
⊙정영호(예금보험공사 조사부 팀장): 예.
⊙기자: 진 씨의 담당 의사는 진 씨가 최소한 두 달 정도는 병원에 더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국민들에게 400억원이 넘는 거액의 손실을 입힌 진 씨가 19달이나 입원해 있는 최고급 병실의 입원료는 하루 35만원입니다.
KBS뉴스 윤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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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일푼’ 진승현, 병원비만 1억 6천만 원
    • 입력 2004-12-20 21:21:2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4년 전 구속된 진승현 씨가 형집행정지로 풀려나 19개월째 호화 병실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갚아야 할 빚이 수백억원이나 되면서 1억 6000만원의 병실료는 어떻게 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진승현 씨는 지난해 5월 형집행정지로 풀려나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뇌종양을 제거한 뒤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는 게 진 씨측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병실로 들어가려는 취재진을 직접 밀어낼 만큼 겉으로는 건강해 보입니다. ⊙기자: 갚아야 할 빚이 많을 텐데요? ⊙진승현: 제가 갚아야 한다기 보다 변호사와 얘기하시죠. 저는 모르니까요. ⊙기자: 진 씨가 머물고 있는 병실은 이 병원에 하나뿐인 특급병실. 하루 입원료만 35만원이나 됩니다. ⊙병원 직원: 그 방과 똑같은 것은 없습니다. 특급 룸은 우리 병원에 그것 하나뿐입니다. ⊙기자: 응접실도 따로 있습니까? ⊙병원 직원: 네. ⊙기자: 지금까지 병원측에 지불한 병원비만 1억 6000만원이 넘었고 누군가 대신 돈을 내주고 있습니다. 진 씨는 4년 전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금융기관에 불법대출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진 씨로 인해 부실해진 해당 금융기관에는 국민의 돈인 공적자금이 무려 1400억원가량 투입됐습니다. 이 가운데 400억원이 넘는 돈이 아직까지 회수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승현 씨가 갚아야 할 돈은 어림잡아 수백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이를 받아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진 씨 명의로 된 재산을 예금보험공사가 샅샅이 뒤졌지만 한 푼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자: 조사를 해보셨더니 결과는 어땠어요? ⊙정영호(예금보험공사 조사부 팀장): 본인 소유의 재산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자: 하나도 없습니까? ⊙정영호(예금보험공사 조사부 팀장): 예. ⊙기자: 진 씨의 담당 의사는 진 씨가 최소한 두 달 정도는 병원에 더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국민들에게 400억원이 넘는 거액의 손실을 입힌 진 씨가 19달이나 입원해 있는 최고급 병실의 입원료는 하루 35만원입니다. KBS뉴스 윤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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