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만료 비정규직 목숨 끊어

입력 2004.12.27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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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비정규직 근로자가 계약연장을 거부당하자 작업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정창화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오늘 오전 7시쯤 경남 마산의 한 중공업 공장에서 이 회사 근로자 49살 김 모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 80년 이 회사에 정규직으로 입사했던 김 씨는 회사가 계약직으로 계속 근무할 수 있게 해 주겠다며 명퇴를 종용해 지난해 4월 촉탁직이라는 비정규직 신분이 됐습니다.
김 씨는 올 연말 계약만료를 앞두고 계약연장을 요구하다 거부당하자 20여 일간 홀로 사무실에서 농성까지 벌였지만 끝내 외면당했습니다.
김 씨가 남긴 5장 분량의 유서에는 이러한 비정규직의 서러움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유족들은 갑작스런 죽음에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숨진 김 씨 매형: 이제 앞으로 애들하고 장래를 생각하니까 너무 앞이 안 보이니까 이런 극단적인 행동을 안 했나 싶습니다.
⊙기자: 회사측은 명퇴 후에도 계속 근무를 보장받았다는 김 씨의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회사측 관계자: 그때 당시 근무자를 조사를 해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렇게 해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비정규직의 고용불안이 불러온 비극이라며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적극 대처하기로 해 김 씨의 죽음은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가열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정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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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약만료 비정규직 목숨 끊어
    • 입력 2004-12-27 21:25:04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한 비정규직 근로자가 계약연장을 거부당하자 작업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정창화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오늘 오전 7시쯤 경남 마산의 한 중공업 공장에서 이 회사 근로자 49살 김 모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 80년 이 회사에 정규직으로 입사했던 김 씨는 회사가 계약직으로 계속 근무할 수 있게 해 주겠다며 명퇴를 종용해 지난해 4월 촉탁직이라는 비정규직 신분이 됐습니다. 김 씨는 올 연말 계약만료를 앞두고 계약연장을 요구하다 거부당하자 20여 일간 홀로 사무실에서 농성까지 벌였지만 끝내 외면당했습니다. 김 씨가 남긴 5장 분량의 유서에는 이러한 비정규직의 서러움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유족들은 갑작스런 죽음에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숨진 김 씨 매형: 이제 앞으로 애들하고 장래를 생각하니까 너무 앞이 안 보이니까 이런 극단적인 행동을 안 했나 싶습니다. ⊙기자: 회사측은 명퇴 후에도 계속 근무를 보장받았다는 김 씨의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회사측 관계자: 그때 당시 근무자를 조사를 해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렇게 해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비정규직의 고용불안이 불러온 비극이라며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적극 대처하기로 해 김 씨의 죽음은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가열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정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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