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희비 엇갈린 귀환

입력 2004.12.30 (22:0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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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사현장에서 숨진 한국인이 처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소재확인요청은 600여 건이 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존확인도 조금씩 늘어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최문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2일 딸과 함께 태국 관광을 떠났던 75살 배 모 할머니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배 할머니의 딸은 겨우 목숨은 건정성지만 한 쪽 발목이 잘렸습니다.
여행을 마친 뒤 즐거운 표정으로 입국하기를 기다리던 가족들은 할말을 잊었습니다.
현지에 발이 묶였던 10여 명의 부상자도 배 할머니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이들에게 사고 당시의 끔찍한 상황은 떠올리기조차 싫은 악몽입니다.
⊙이 모씨(부상자): 기억하고 싶지 않으니까 묻지 말아주세요.
⊙기자: 혹시라도 소식을 알 수 있을지 공항까지 나와 딸의 사진이 인쇄된 종이를 나누어주며 행적을 묻는 애끓는 부정도 있습니다.
⊙인터뷰: 여기 푸껫에서 보신 적 있으면 연락을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기자: 지성이면 감천일까, 이들 가족이 애타게 찾던 장은정 양은 오늘 오후 극적으로 생존이 확인됐습니다.
며칠째 뜬눈으로 밤을 지샜던 박기순 씨도 오늘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지난 21일 태국으로 떠난 뒤 소식이 끊겼던 아들부부가 소식을 전해 왔기 때문입니다.
열흘 만에 듣는 아들 목소리에 절로 눈물이 납니다.
⊙박기순(태국 여행객 김영진 씨 어머니): 일찍 연락을 해줘야지, 엄마가 얼마나 피가 말랐는데...
⊙기자: 여행객들의 생사가 속속 확인되고 있지만 아직도 이마저 확인 못한 가족들은 날마다 애만 끓이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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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사 희비 엇갈린 귀환
    • 입력 2004-12-30 21:06:59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참사현장에서 숨진 한국인이 처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소재확인요청은 600여 건이 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존확인도 조금씩 늘어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최문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2일 딸과 함께 태국 관광을 떠났던 75살 배 모 할머니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배 할머니의 딸은 겨우 목숨은 건정성지만 한 쪽 발목이 잘렸습니다. 여행을 마친 뒤 즐거운 표정으로 입국하기를 기다리던 가족들은 할말을 잊었습니다. 현지에 발이 묶였던 10여 명의 부상자도 배 할머니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이들에게 사고 당시의 끔찍한 상황은 떠올리기조차 싫은 악몽입니다. ⊙이 모씨(부상자): 기억하고 싶지 않으니까 묻지 말아주세요. ⊙기자: 혹시라도 소식을 알 수 있을지 공항까지 나와 딸의 사진이 인쇄된 종이를 나누어주며 행적을 묻는 애끓는 부정도 있습니다. ⊙인터뷰: 여기 푸껫에서 보신 적 있으면 연락을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기자: 지성이면 감천일까, 이들 가족이 애타게 찾던 장은정 양은 오늘 오후 극적으로 생존이 확인됐습니다. 며칠째 뜬눈으로 밤을 지샜던 박기순 씨도 오늘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지난 21일 태국으로 떠난 뒤 소식이 끊겼던 아들부부가 소식을 전해 왔기 때문입니다. 열흘 만에 듣는 아들 목소리에 절로 눈물이 납니다. ⊙박기순(태국 여행객 김영진 씨 어머니): 일찍 연락을 해줘야지, 엄마가 얼마나 피가 말랐는데... ⊙기자: 여행객들의 생사가 속속 확인되고 있지만 아직도 이마저 확인 못한 가족들은 날마다 애만 끓이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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