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이민시스템 붕괴…불법이민 즉각 추방·합법 일부 확대”

입력 2023.01.06 (06:25) 수정 2023.01.0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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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선 국경, 혹은 바다를 건너 비자 없이 미국으로 들어오려는 중남미인들이 늘면서 사회적, 정치적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새해 초부터 바이든 대통령이 앞장서 나서 이민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합법 이민을 일부 늘리겠지만 불법 이민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처리하겠다고 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일, 쿠바와 아이티 등 카리브해 지역에서 보트로 바다를 건너온 3백여 명이 비자도 없이 미국 플로리다주 한 공원에 한꺼번에 상륙했습니다.

멕시코와 인접한 국경도시들에도 미국으로 망명이나 불법 입국을 시도하려는 중남미인들이 줄을 잇습니다.

[루이스 캄포스/베네수엘라 이민자 : "당신의 나라에 갈 곳이 없다면 어떻게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나는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합법적으로 (국경을) 건널 수 없기 때문에 불법으로 해야만 했어요."]

불법 이민자를 즉시 추방하도록 전임 트럼프 대통령 때 만든 정책, 이른바 '타이틀 42'를 대법원이 몇 달 더 유지할 거라고 결정했는데도 이런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임기 초 불법 이민자 대책을 누그러뜨릴거라 공언해온 바이든 정부에 대한 기대가 여전해서라는 평가입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을 갖고 이민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의 이민 시스템은 붕괴했다며 불법 이민자는 즉각 추방할 거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항공편을 통한 이민만 받겠다고 해 육로로 국경을 넘으려는 이민자들을 아예 차단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국경에 나타나지 마세요. 당신이 있는 곳에서 그냥 멈춰서 거기에서 합법적인 (이민) 신청을 하세요. 오늘부터 법적 절차를 통해 신청하지 않으면 이 새로운 체류허가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대신 쿠바와 아이티 등 유독 이민자들이 많이 몰려드는 4개 나라에 대해선 매달 합법 이민 3만 명을 받겠다고 했습니다.

느슨한 이민 정책이 정치적 약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바이든 대통령이 의식한 결과로 미국 언론들은 보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말 멕시코와 인접한 국경도시를 방문해 불법 이민에 대한 추가적인 계획을 밝힐 예정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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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美 이민시스템 붕괴…불법이민 즉각 추방·합법 일부 확대”
    • 입력 2023-01-06 06:25:51
    • 수정2023-01-06 07: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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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선 국경, 혹은 바다를 건너 비자 없이 미국으로 들어오려는 중남미인들이 늘면서 사회적, 정치적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새해 초부터 바이든 대통령이 앞장서 나서 이민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합법 이민을 일부 늘리겠지만 불법 이민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처리하겠다고 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일, 쿠바와 아이티 등 카리브해 지역에서 보트로 바다를 건너온 3백여 명이 비자도 없이 미국 플로리다주 한 공원에 한꺼번에 상륙했습니다.

멕시코와 인접한 국경도시들에도 미국으로 망명이나 불법 입국을 시도하려는 중남미인들이 줄을 잇습니다.

[루이스 캄포스/베네수엘라 이민자 : "당신의 나라에 갈 곳이 없다면 어떻게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나는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합법적으로 (국경을) 건널 수 없기 때문에 불법으로 해야만 했어요."]

불법 이민자를 즉시 추방하도록 전임 트럼프 대통령 때 만든 정책, 이른바 '타이틀 42'를 대법원이 몇 달 더 유지할 거라고 결정했는데도 이런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임기 초 불법 이민자 대책을 누그러뜨릴거라 공언해온 바이든 정부에 대한 기대가 여전해서라는 평가입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을 갖고 이민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의 이민 시스템은 붕괴했다며 불법 이민자는 즉각 추방할 거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항공편을 통한 이민만 받겠다고 해 육로로 국경을 넘으려는 이민자들을 아예 차단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국경에 나타나지 마세요. 당신이 있는 곳에서 그냥 멈춰서 거기에서 합법적인 (이민) 신청을 하세요. 오늘부터 법적 절차를 통해 신청하지 않으면 이 새로운 체류허가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대신 쿠바와 아이티 등 유독 이민자들이 많이 몰려드는 4개 나라에 대해선 매달 합법 이민 3만 명을 받겠다고 했습니다.

느슨한 이민 정책이 정치적 약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바이든 대통령이 의식한 결과로 미국 언론들은 보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말 멕시코와 인접한 국경도시를 방문해 불법 이민에 대한 추가적인 계획을 밝힐 예정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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