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이 카지노 빌려 `사기도박`

입력 2005.01.10 (22: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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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내국인을 유인해서 사기도박을 벌인 조직폭력배가 잡혔습니다.
이들은 카지노의 정식직원옷을 입고 지배인과 딜러로 위장했습니다.
김양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제주도의 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김 모씨는 바카라도박을 시작했습니다.
5시간 뒤 김 씨는 가진 돈 1억원에다 현장에서 얻은 빚을 포함해 모두 9억원을 날렸습니다.
완벽한 사기극에 걸려든 것입니다.
조폭출신의 사기단은 먼저 바카라게임 테이블 한 대를 이틀 동안 6000만원에 임대한 뒤 조직원들에게 카지노 직원의 옷을 입혔습니다.
손님역할을 한 조직원은 거액을 베팅해 피해자들에게 많은 돈을 걸도록 유도했고 딜러는 카드 순서를 교묘히 조작했습니다.
⊙전직 카지노 딜러: 딜러가 그 다음에 무슨 (카드) 나오는지를 다 알고 손님이 만약에 이쪽에 (카드를) 냈는데 그 쪽이 이기게 돼 있다 하면 바꿔서 (카드를) 주면 되니까요.
⊙기자: 도박단은 이틀 동안 2명으로부터 10억원이 넘는 돈을 따냈습니다.
그러나 빌려준 돈을 갚으라고 독촉하다 범행이 들통나고 말았습니다.
검경합동수사부는 사기도박을 주도한 혐의로 폭력조직 서방파 행동대장 출신 정 모씨 등 7명을 기소했습니다.
⊙박영진(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 조직폭력배들도 돈을 위해서는 어떠한 일도 서슴지 않고 자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자: 검경합동수사부는 특히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카지노들이 공공연하게 내국인을 출입시키거나 시설을 불법 임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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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폭이 카지노 빌려 `사기도박`
    • 입력 2005-01-10 21:24:2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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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내국인을 유인해서 사기도박을 벌인 조직폭력배가 잡혔습니다. 이들은 카지노의 정식직원옷을 입고 지배인과 딜러로 위장했습니다. 김양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제주도의 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김 모씨는 바카라도박을 시작했습니다. 5시간 뒤 김 씨는 가진 돈 1억원에다 현장에서 얻은 빚을 포함해 모두 9억원을 날렸습니다. 완벽한 사기극에 걸려든 것입니다. 조폭출신의 사기단은 먼저 바카라게임 테이블 한 대를 이틀 동안 6000만원에 임대한 뒤 조직원들에게 카지노 직원의 옷을 입혔습니다. 손님역할을 한 조직원은 거액을 베팅해 피해자들에게 많은 돈을 걸도록 유도했고 딜러는 카드 순서를 교묘히 조작했습니다. ⊙전직 카지노 딜러: 딜러가 그 다음에 무슨 (카드) 나오는지를 다 알고 손님이 만약에 이쪽에 (카드를) 냈는데 그 쪽이 이기게 돼 있다 하면 바꿔서 (카드를) 주면 되니까요. ⊙기자: 도박단은 이틀 동안 2명으로부터 10억원이 넘는 돈을 따냈습니다. 그러나 빌려준 돈을 갚으라고 독촉하다 범행이 들통나고 말았습니다. 검경합동수사부는 사기도박을 주도한 혐의로 폭력조직 서방파 행동대장 출신 정 모씨 등 7명을 기소했습니다. ⊙박영진(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 조직폭력배들도 돈을 위해서는 어떠한 일도 서슴지 않고 자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자: 검경합동수사부는 특히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카지노들이 공공연하게 내국인을 출입시키거나 시설을 불법 임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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