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는 마당에서 시해됐다”

입력 2005.01.13 (22:0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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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상세하게 기록된 일본의 외교문서가 발견됐습니다.
그 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마당으로 끌려나가 무참히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신강문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에 발견된 한국왕비살해라는 제목의 일본 외무성 기록문서입니다.
이 보고서에 붙어 있는 지도에는 일본낭인들이 경복궁에 침입한 장소에서부터 명성황후의 침전까지 이동한 경로가 번호순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건청궁 장안당 앞마당에는 숫자 2가 표시돼 있어 여기서 명성황후가 시해됐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태진(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지도를 가지고 설명하면서 살해된 현장을 정확히 밝혔다는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기자: 이 보고서를 통해 보면 경복궁 광화문에서 총격전 끝에 조선군을 제압한 일본 낭인과 군인들은 근정전과 경회루 옆길을 따라 건청궁으로 이동했습니다.
곤령합에서 명성황후를 찾아낸 일본 낭인들은 황후를 마당으로 끌어낸 뒤 시해하고 시신을 잠시 옥호루에 안치했다가 인근 녹산에서 불태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일본은 이미 상세한 상황을 알았지만 그 동안 시해장소가 방안으로만 알려진 것은 일본측이 사건을 축소, 왜곡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태진(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마당으로 끌어내서 낭자하게 죽여서 다시 실내로 갔다 이런 식의 말을 하면 국제적인 비난이 엄청날 것을 생각해서...
⊙기자: 그러나 일본은 시해범들을 증거불충분으로 석방함으로써 사건을 은폐하려 했습니다.
KBS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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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성황후는 마당에서 시해됐다”
    • 입력 2005-01-13 21:27:0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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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상세하게 기록된 일본의 외교문서가 발견됐습니다. 그 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마당으로 끌려나가 무참히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신강문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에 발견된 한국왕비살해라는 제목의 일본 외무성 기록문서입니다. 이 보고서에 붙어 있는 지도에는 일본낭인들이 경복궁에 침입한 장소에서부터 명성황후의 침전까지 이동한 경로가 번호순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건청궁 장안당 앞마당에는 숫자 2가 표시돼 있어 여기서 명성황후가 시해됐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태진(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지도를 가지고 설명하면서 살해된 현장을 정확히 밝혔다는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기자: 이 보고서를 통해 보면 경복궁 광화문에서 총격전 끝에 조선군을 제압한 일본 낭인과 군인들은 근정전과 경회루 옆길을 따라 건청궁으로 이동했습니다. 곤령합에서 명성황후를 찾아낸 일본 낭인들은 황후를 마당으로 끌어낸 뒤 시해하고 시신을 잠시 옥호루에 안치했다가 인근 녹산에서 불태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일본은 이미 상세한 상황을 알았지만 그 동안 시해장소가 방안으로만 알려진 것은 일본측이 사건을 축소, 왜곡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태진(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마당으로 끌어내서 낭자하게 죽여서 다시 실내로 갔다 이런 식의 말을 하면 국제적인 비난이 엄청날 것을 생각해서... ⊙기자: 그러나 일본은 시해범들을 증거불충분으로 석방함으로써 사건을 은폐하려 했습니다. KBS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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