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불법 개조 디지털 계량기 대량 유통

입력 2005.01.28 (21:5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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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차세대 성장산업의 하나로 지정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계량기 교체사업이 시작단계부터 안전문제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인증받은 제품 대신 불량계량기가 설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추적 이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에는 전기, 가스, 수도계량기를 모두 합친 최첨단 디지털계량기가 설치됐습니다.
그런데 몇 달 되지도 않았지만 벌써부터 말썽입니다.
집안에 기계식 계량기에 나타난 수치와 현관 앞에 달린 디지털계량기의 수치가 일치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주민이 확인해 보니까 오차가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자체 지침이 변하죠.
이번 달 지침하고 지난달 지침 중에서 이번 달 지침이 많아야 하는데 줄어들어요.
⊙기자: 무엇이 문제인지 계량기함을 열어보았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다는 이 제품은 인증마크는 있지만 인증장치와는 전혀 다른 제품이 설치돼 있습니다.
먼지나 습기가 통하지 않도록 밀폐돼야 할 계량기에는 구멍까지 뚫려 있습니다.
⊙전기 기술자: 이렇게 구멍을 뚫어서 통신선하고 전원선을 뽑았는데 다 불법입니다.
⊙기자: 플라스틱 케이스도 불에 타는 재질을 사용했고 핵심부품도 다릅니다.
⊙제조업체 관계자: 이런 부품을 쓰게 되면 가격 단가 500원 정도 싸게 듭니다.
그래서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자: 이런 불법 개조 계량기가 지난 2년 동안 이미 30여 만개나 보급됐습니다.
⊙기자: 각 세대에 설치해 놓고 업체 쪽에서는 테스트를 해 본 거 아닙니까?
정확한지 아닌지?
⊙제조업체 관계자: 그렇습니다.
사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자: 하지만 제조업체는 이런 불법이 관행이라며 별 문제 아니라는 반응입니다.
⊙기자: 다른 회사들도 형식인증을 받은 것하고 직접 설치하는 것하고는 다르죠?
⊙제조업체 관계자: 다 달라요.
100% 달라요.
제가 장담합니다.
⊙기자: 이런 제품이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지 시험해 봤습니다.
합선이 되면서 순식간에 전선이 화염에 휩싸입니다.
실제로 한 아파트에서는 계량기가 시커멓게 타기도 했습니다.
⊙산자부 기술표준원 관계자: 형식인증 뒤 사후 관리를 했는데요.
지금 저희도 고민되는 부분 중 하나가 (사후 관리가) 참 문젭니다.
솔직히 얘기해서 문젭니다.
⊙기자: 디지털계량기는 앞으로 전국 1600만 세대에 보급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기술표준원의 감독소홀로 출발부터 불법계량기가 판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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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불법 개조 디지털 계량기 대량 유통
    • 입력 2005-01-28 21:25:4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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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차세대 성장산업의 하나로 지정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계량기 교체사업이 시작단계부터 안전문제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인증받은 제품 대신 불량계량기가 설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추적 이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에는 전기, 가스, 수도계량기를 모두 합친 최첨단 디지털계량기가 설치됐습니다. 그런데 몇 달 되지도 않았지만 벌써부터 말썽입니다. 집안에 기계식 계량기에 나타난 수치와 현관 앞에 달린 디지털계량기의 수치가 일치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주민이 확인해 보니까 오차가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자체 지침이 변하죠. 이번 달 지침하고 지난달 지침 중에서 이번 달 지침이 많아야 하는데 줄어들어요. ⊙기자: 무엇이 문제인지 계량기함을 열어보았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다는 이 제품은 인증마크는 있지만 인증장치와는 전혀 다른 제품이 설치돼 있습니다. 먼지나 습기가 통하지 않도록 밀폐돼야 할 계량기에는 구멍까지 뚫려 있습니다. ⊙전기 기술자: 이렇게 구멍을 뚫어서 통신선하고 전원선을 뽑았는데 다 불법입니다. ⊙기자: 플라스틱 케이스도 불에 타는 재질을 사용했고 핵심부품도 다릅니다. ⊙제조업체 관계자: 이런 부품을 쓰게 되면 가격 단가 500원 정도 싸게 듭니다. 그래서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자: 이런 불법 개조 계량기가 지난 2년 동안 이미 30여 만개나 보급됐습니다. ⊙기자: 각 세대에 설치해 놓고 업체 쪽에서는 테스트를 해 본 거 아닙니까? 정확한지 아닌지? ⊙제조업체 관계자: 그렇습니다. 사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자: 하지만 제조업체는 이런 불법이 관행이라며 별 문제 아니라는 반응입니다. ⊙기자: 다른 회사들도 형식인증을 받은 것하고 직접 설치하는 것하고는 다르죠? ⊙제조업체 관계자: 다 달라요. 100% 달라요. 제가 장담합니다. ⊙기자: 이런 제품이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지 시험해 봤습니다. 합선이 되면서 순식간에 전선이 화염에 휩싸입니다. 실제로 한 아파트에서는 계량기가 시커멓게 타기도 했습니다. ⊙산자부 기술표준원 관계자: 형식인증 뒤 사후 관리를 했는데요. 지금 저희도 고민되는 부분 중 하나가 (사후 관리가) 참 문젭니다. 솔직히 얘기해서 문젭니다. ⊙기자: 디지털계량기는 앞으로 전국 1600만 세대에 보급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기술표준원의 감독소홀로 출발부터 불법계량기가 판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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