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점수로 수시 모집 합격

입력 2005.02.05 (21:2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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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서울의 모 고등학교에서 답안지 대리작성 등의 시험부정이 이미 몇 년 전부터 있었다고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처럼 부정한 방법으로 좋은 점수를 얻은 학생이 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밝혀졌습니다.
김정환 기자입니다.
⊙기자: 시험지가 빼돌려지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지난 2002년, 이 학교에서는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학교 관계자: 3학년 학생 한 명이 100위 정도, 100위 밖에 있다가 전교 1등을 하는 일이 생겼어요.
⊙기자: 그런데 문제는 부정을 저질렀던 2학년 학생 4명은 모두 0점 처리되거나 최하점을 받았지만 3학년의 한 학생은 성적이 그대로 인정됐다는 점입니다.
이 학생의 경우 4차례나 교사가 답안지를 대신 작성해 주었고 결국 이 성적을 가지고 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당시 5월, 9월 수시 모집 이렇게 있었죠.
⊙기자: 어디 합격한 상태였나요?
⊙인터뷰: 9월 2학기 수시.
⊙기자: 학교측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습니다.
⊙기자: (성적을) CD로 만들어서 각 대학교, 전국 대학교에 돌린 상태 아닙니까?
⊙학교 관계자: 거기까지 손대면 너무 혼란이 생기는 거죠.
⊙기자: 서울시교육청도 부정사실을 확인했지만 당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교육청 장학사: 선생님이 학생과 상관없고 내가 이렇게 고쳤는데 전혀 기억이 안난다, 이런 식으로 돼서 이미 진학한 학생까지 넣을 필요가 있느냐...
⊙기자: 조직적인 시험지 유출과 답안지 대리작성, 거기에 부정입학 사실까지 드러나고 있지만 진상을 밝히기 위한 교육당국의 움직임은 보이지를 않습니다.
KBS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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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정 점수로 수시 모집 합격
    • 입력 2005-02-05 21:07:2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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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서울의 모 고등학교에서 답안지 대리작성 등의 시험부정이 이미 몇 년 전부터 있었다고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처럼 부정한 방법으로 좋은 점수를 얻은 학생이 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밝혀졌습니다. 김정환 기자입니다. ⊙기자: 시험지가 빼돌려지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지난 2002년, 이 학교에서는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학교 관계자: 3학년 학생 한 명이 100위 정도, 100위 밖에 있다가 전교 1등을 하는 일이 생겼어요. ⊙기자: 그런데 문제는 부정을 저질렀던 2학년 학생 4명은 모두 0점 처리되거나 최하점을 받았지만 3학년의 한 학생은 성적이 그대로 인정됐다는 점입니다. 이 학생의 경우 4차례나 교사가 답안지를 대신 작성해 주었고 결국 이 성적을 가지고 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당시 5월, 9월 수시 모집 이렇게 있었죠. ⊙기자: 어디 합격한 상태였나요? ⊙인터뷰: 9월 2학기 수시. ⊙기자: 학교측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습니다. ⊙기자: (성적을) CD로 만들어서 각 대학교, 전국 대학교에 돌린 상태 아닙니까? ⊙학교 관계자: 거기까지 손대면 너무 혼란이 생기는 거죠. ⊙기자: 서울시교육청도 부정사실을 확인했지만 당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교육청 장학사: 선생님이 학생과 상관없고 내가 이렇게 고쳤는데 전혀 기억이 안난다, 이런 식으로 돼서 이미 진학한 학생까지 넣을 필요가 있느냐... ⊙기자: 조직적인 시험지 유출과 답안지 대리작성, 거기에 부정입학 사실까지 드러나고 있지만 진상을 밝히기 위한 교육당국의 움직임은 보이지를 않습니다. KBS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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