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 음식에 선조들의 지혜 있었다”

⊙앵커: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두고 오늘 어떤 음식을 준비하셨습니까?
오곡밥 등 대보름 음식에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최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보름 음식을 장만하러 나온 주부들로 할인매장이 북새통입니다.
⊙우기화(서울시 우면동): 잡곡류는 팥, 수수, 조, 콩...
⊙기자: 대보름 음식인 오곡밥의 재료는 보약재입니다.
찹쌀은 소화기를 보호해 주고 구토와 설사를 막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검은콩은 이뇨와 혈액순환, 붉은팥은 당뇨와 부기 치료에 좋습니다.
호두는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고 잣은 뼈마디가 시리는 것을 막고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대보름 음식에 담긴 선조들의 지혜는 현대 의학에서도 입증됩니다.
긴 겨울을 지나 봄으로 접어들며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들의 소모량이 3배 이상 증가하는데 대보름 음식에는 이들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설명입니다.
⊙조영연(삼성서울병원 임상 영양사): 부럼에는 단일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있어서 지나치게 많이만 드시지 않는다면 심장질환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기자: 또 고사리는 열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지만 과용하면 양기를 소모시킨다고 되어 있어 선조들은 이걸 다른 나물과 함께 먹도록 배려했습니다.
⊙한상균(광동한방병원 한의사): 우리가 부럼으로 먹게 되면 호두라든지, 잣이라든지, 또 고사리 종류라든지 이런 것은 과거에 약으로 다 사용했던 것들입니다.
⊙기자: 명절을 영양소 보충의 계기로 삼은 선조들의 지혜가 현대에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재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