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폭리

입력 2000.03.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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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산지 소값은 떨어지는데 쇠고기 값은 오르는 이유, 알고 보니 중간유통 마진 때문이었습
니다. 일반 정육점에서 판매하는 쇠고기 값의 40% 정도가 마진인 것으로 나타나서 유통
구조의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김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김용석 기자 :
경기도 오산에 있는 한 우시장입니다. 농가에서 새벽부터 끌고 나온 한우 100여 마리가
매매되고 있습니다. 거래를 마친 한우 사육 농민들은 대부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500kg 한우 숫소가 여전히 240-250만원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홍성재 / 한우 사육농민 :
지금 내다 팔아도 손해인데 지금 가지고 있어도 더 손해기 때문에 팔고 있습니다.
⊙ 김용석 기자 :
그러나 이렇게 팔려 나간 한우도 정육점에서는 소비자 가격이 껑충 뜁니다. 우시장에서
수집 반출상을 거쳐 정육점에 넘어가는 동안 중간 유통마진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특히
정육점에서는 40%가 넘는 유통마진으로 폭리를 챙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육점 등 소
매 업자들은 산지 소값이 폭락해도 오히려 쇠고기 값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 소값 안정을
해쳐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이재성 / 농림부 축사물 유통과 :
선진국에서는 슈퍼 트레이닝제로 유통 근대화가 이루어져 왔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수년동안 푸줏간 형태의 정육점이 계속 늘어나면서 유통구조를 왜곡시켜 온 것입니다.
⊙ 김용석 기자 :
이처럼 중간상만 폭리를 낳는 유통구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해마다 되풀이되는 소값
파동을 막기 어려울 뿐 아니라 한우 사육기반을 유지시키기도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김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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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 폭리
    • 입력 2000-03-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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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산지 소값은 떨어지는데 쇠고기 값은 오르는 이유, 알고 보니 중간유통 마진 때문이었습 니다. 일반 정육점에서 판매하는 쇠고기 값의 40% 정도가 마진인 것으로 나타나서 유통 구조의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김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김용석 기자 : 경기도 오산에 있는 한 우시장입니다. 농가에서 새벽부터 끌고 나온 한우 100여 마리가 매매되고 있습니다. 거래를 마친 한우 사육 농민들은 대부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500kg 한우 숫소가 여전히 240-250만원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홍성재 / 한우 사육농민 : 지금 내다 팔아도 손해인데 지금 가지고 있어도 더 손해기 때문에 팔고 있습니다. ⊙ 김용석 기자 : 그러나 이렇게 팔려 나간 한우도 정육점에서는 소비자 가격이 껑충 뜁니다. 우시장에서 수집 반출상을 거쳐 정육점에 넘어가는 동안 중간 유통마진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특히 정육점에서는 40%가 넘는 유통마진으로 폭리를 챙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육점 등 소 매 업자들은 산지 소값이 폭락해도 오히려 쇠고기 값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 소값 안정을 해쳐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이재성 / 농림부 축사물 유통과 : 선진국에서는 슈퍼 트레이닝제로 유통 근대화가 이루어져 왔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수년동안 푸줏간 형태의 정육점이 계속 늘어나면서 유통구조를 왜곡시켜 온 것입니다. ⊙ 김용석 기자 : 이처럼 중간상만 폭리를 낳는 유통구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해마다 되풀이되는 소값 파동을 막기 어려울 뿐 아니라 한우 사육기반을 유지시키기도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김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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