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자들도 위장 결혼 입국

입력 2005.03.16 (22:04)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국에서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 이제는 중국 남자들까지 위장결혼으로 입국하고 있습니다.
위장결혼에 응한 한국 여성은 대부분 10대였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4살 홍 모씨 등 3명은 지난 2003년부터 1년 반 동안 중국 동포 한 명당 1000만원의 돈을 받고 모두 53명을 한국인과 위장 결혼시켰습니다.
이 가운데 10여 명은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중국 남자들이었습니다.
⊙위장 결혼한 중국 여성: 한국에 와서 돈도 벌고 또 혼자 사는 남자들은 거기서 결혼도 못 하고 이러는 남자들이 와서...
⊙기자: 그런데 이 중국 남자들과 위장결혼한 한국 여성들의 절반이 당시 10대 여고생이었습니다.
학비와 카드빚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여성들은 400만원이 넘는 돈을 손에 쥘 수 있다는 말에 솔깃했던 것입니다.
⊙위장 결혼 피해 여성: 제가 필요한 돈은 한 100만원 정도였어요.
그때 당시에...
그 사람이 더 많이 주겠다고 하니까...
500만원 받기로 했거든요.
⊙기자: 게다가 브로커들은 이혼을 하고 다시 부모 호적으로 들어가면 결혼 사실이 전혀 기록에 남지 않는다고 속였습니다.
⊙동사무소 직원: 이분이 복적 이유가 있잖아요.
이유라는 게 다 남잖아요.
근거 서류가 다 있잖아요.
⊙기자: 이제 갓 20살이 된 딸이 중국인과 결혼했다는 사실에 부모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위장 결혼 피해 여성 어머니: 앞날 인생이 그렇잖아요.
누구 말처럼 빨간 줄 그어 있듯이 계속 쫓아다닐 거고 안 고쳐 주면...
⊙기자: 위장 결혼한 중국 남자들은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는 2년 뒤에나 이혼에 합의해 줄 수 있다고 버텨 피해 여성들은 당장 이혼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경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 남자들도 위장 결혼 입국
    • 입력 2005-03-16 21:29:29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한국에서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 이제는 중국 남자들까지 위장결혼으로 입국하고 있습니다. 위장결혼에 응한 한국 여성은 대부분 10대였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4살 홍 모씨 등 3명은 지난 2003년부터 1년 반 동안 중국 동포 한 명당 1000만원의 돈을 받고 모두 53명을 한국인과 위장 결혼시켰습니다. 이 가운데 10여 명은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중국 남자들이었습니다. ⊙위장 결혼한 중국 여성: 한국에 와서 돈도 벌고 또 혼자 사는 남자들은 거기서 결혼도 못 하고 이러는 남자들이 와서... ⊙기자: 그런데 이 중국 남자들과 위장결혼한 한국 여성들의 절반이 당시 10대 여고생이었습니다. 학비와 카드빚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여성들은 400만원이 넘는 돈을 손에 쥘 수 있다는 말에 솔깃했던 것입니다. ⊙위장 결혼 피해 여성: 제가 필요한 돈은 한 100만원 정도였어요. 그때 당시에... 그 사람이 더 많이 주겠다고 하니까... 500만원 받기로 했거든요. ⊙기자: 게다가 브로커들은 이혼을 하고 다시 부모 호적으로 들어가면 결혼 사실이 전혀 기록에 남지 않는다고 속였습니다. ⊙동사무소 직원: 이분이 복적 이유가 있잖아요. 이유라는 게 다 남잖아요. 근거 서류가 다 있잖아요. ⊙기자: 이제 갓 20살이 된 딸이 중국인과 결혼했다는 사실에 부모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위장 결혼 피해 여성 어머니: 앞날 인생이 그렇잖아요. 누구 말처럼 빨간 줄 그어 있듯이 계속 쫓아다닐 거고 안 고쳐 주면... ⊙기자: 위장 결혼한 중국 남자들은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는 2년 뒤에나 이혼에 합의해 줄 수 있다고 버텨 피해 여성들은 당장 이혼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경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