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 폐수 처리, 세금만 낭비

입력 2005.03.21 (22:0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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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설치하고 있는 축산 폐수 처리 시설들도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검증도 되지 않은 처리 공법을 줄줄이 도입해 엄청난 세금만 낭비하고 있습니다.
이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7년 80억원을 들여 건설한 축산폐수 처리시설입니다.
하지만 축산폐수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자 2001년 15억원을 들여 처리공법을 바꾸었습니다.
여전히 개선되지 않자 2004년 40억원을 투입해 또다시 폐수처리 공법을 바꾸었습니다.
그런데도 현재 가동률은 70% 정도에 불과합니다.
⊙양평 환경사업소 관계자: (공법) 검증 단계가 사실상 미흡하지 않았나 그러니까 불합리한 일들이 일어난 거죠.
⊙기자: 이 처리시설도 지난 6년 동안 30억원을 투입해 공법을 세 번이나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공법을 바꾸어도 정작 폐수처리는 제대로 안 됐습니다.
지금은 세 가지 공법을 동시에 쓰면서 가동률은 70%가 채 안 됩니다.
⊙철원 환경사업소 관계자: 일선 시 군에서 솔직히 뭘 압니까? 모르거든요.
그런데 자료 제공해주는 사람들은 업자들이에요.
다...
⊙기자: 그런데 이렇게 한 지자체에서 실패한 공법이 다른 지자체에서 또다시 채택되고 있습니다.
⊙환경사업소 관계자: 우리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똑같은 방법으로 우리가 잘못했던 방법을 똑같이 가고 있어요.
처리가 안 되는 공법들이 있어요.
구조적으로 안 된다는데도 자꾸 투자를 하는 시 군들이 있어 요.
⊙기자: 충남 금산군의 새 축산폐수 처리장 건설 예정지입니다.
그런데 이 처리장에는 국내에서는 한 번도 채택한 적이 없는 전혀 새로운 외국 공법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기자: 업자 얘기만 듣고 결정한 공법입니까?
⊙금산군 담당 공무원: 그렇다고 봐야죠.
⊙기자: 이처럼 시행착오가 계속되는 것은 처리 공법이 검증보다는 로비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환경사업소 관계자: 자기네들 공법만 가지면 무조건 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시 군에서 얽혀드는 거죠.
⊙폐수처리 설치업체 관계자: 담당자라든지 시장 군수에게 전방위 로비를 해서 수주 확률을 높이고 돈을 쥐어 주고서라도 빨리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업체들은 빠른 방법을 채택하죠.
⊙기자: 축산폐수 처리장이 국내에 도입된 지는 벌써 15년.
그 동안 처리장은 41개로 늘었고 내년까지 29개가 추가로 건설됩니다.
하지만 아직도 각 지자체마다 제대로 검증되지도 않은 축산폐수 처리공법을 마구 도입해 세금을 축내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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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먹구구 폐수 처리, 세금만 낭비
    • 입력 2005-03-21 21:25:21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설치하고 있는 축산 폐수 처리 시설들도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검증도 되지 않은 처리 공법을 줄줄이 도입해 엄청난 세금만 낭비하고 있습니다. 이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7년 80억원을 들여 건설한 축산폐수 처리시설입니다. 하지만 축산폐수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자 2001년 15억원을 들여 처리공법을 바꾸었습니다. 여전히 개선되지 않자 2004년 40억원을 투입해 또다시 폐수처리 공법을 바꾸었습니다. 그런데도 현재 가동률은 70% 정도에 불과합니다. ⊙양평 환경사업소 관계자: (공법) 검증 단계가 사실상 미흡하지 않았나 그러니까 불합리한 일들이 일어난 거죠. ⊙기자: 이 처리시설도 지난 6년 동안 30억원을 투입해 공법을 세 번이나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공법을 바꾸어도 정작 폐수처리는 제대로 안 됐습니다. 지금은 세 가지 공법을 동시에 쓰면서 가동률은 70%가 채 안 됩니다. ⊙철원 환경사업소 관계자: 일선 시 군에서 솔직히 뭘 압니까? 모르거든요. 그런데 자료 제공해주는 사람들은 업자들이에요. 다... ⊙기자: 그런데 이렇게 한 지자체에서 실패한 공법이 다른 지자체에서 또다시 채택되고 있습니다. ⊙환경사업소 관계자: 우리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똑같은 방법으로 우리가 잘못했던 방법을 똑같이 가고 있어요. 처리가 안 되는 공법들이 있어요. 구조적으로 안 된다는데도 자꾸 투자를 하는 시 군들이 있어 요. ⊙기자: 충남 금산군의 새 축산폐수 처리장 건설 예정지입니다. 그런데 이 처리장에는 국내에서는 한 번도 채택한 적이 없는 전혀 새로운 외국 공법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기자: 업자 얘기만 듣고 결정한 공법입니까? ⊙금산군 담당 공무원: 그렇다고 봐야죠. ⊙기자: 이처럼 시행착오가 계속되는 것은 처리 공법이 검증보다는 로비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환경사업소 관계자: 자기네들 공법만 가지면 무조건 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시 군에서 얽혀드는 거죠. ⊙폐수처리 설치업체 관계자: 담당자라든지 시장 군수에게 전방위 로비를 해서 수주 확률을 높이고 돈을 쥐어 주고서라도 빨리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업체들은 빠른 방법을 채택하죠. ⊙기자: 축산폐수 처리장이 국내에 도입된 지는 벌써 15년. 그 동안 처리장은 41개로 늘었고 내년까지 29개가 추가로 건설됩니다. 하지만 아직도 각 지자체마다 제대로 검증되지도 않은 축산폐수 처리공법을 마구 도입해 세금을 축내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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