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빼앗긴 보험금 되돌려 받자

입력 2005.03.21 (22:0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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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치하에서 돌려받지 못한 보험금을 이제라도 되찾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당시 반강제적으로 보험가입이 이루어졌고 보험료는 대부분 전쟁비용으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홍의기 씨가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일제시대 때 생명보험 증서들입니다.
대부분 조선총독부 명의의 종신보험.
매달 1원 남짓한 보험료를 내고 1, 200원 정도의 보험금을 받도록 돼 있습니다.
이들 보험금을 모두 합치면 4000원.
현재 가치로는 4억원에 이르는 큰 돈이지만 일제가 패망하면서 한푼도 받아내지 못했습니다.
⊙홍의기(서울시 송파동): 받아내야 되는 사항이라는 것은 명확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상거래와 관련된 계약문건이고...
⊙기자: 일제 치하에서 조선인들이 가입했던 생명보험은 99만여 건에 당시 돈으로 24억원을 넘습니다.
특히 조선총독부가 판매한 보험은 반강제적인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수식(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자금이 운용이 되어야 되는데 전시에 어떻게 운영되겠어요?
결국은 전비조달 창구로 다 전용이 됐다, 이렇게 봐도 과언이 아니죠.
⊙기자: 지난 70년대 초 우리 정부가 피해 접수를 받기는 했지만 실제 배상으로 이어진 것은 1000여 건에 불과했습니다.
휴지조각으로 묻힐 뻔했던 보험증서들이 다시 세상에 나온 것은 최근 한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입니다.
⊙조연행(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 일본은 독도 영유권 같은 어거지 주장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정당한 보험권리를 포기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기자: 보험소비자연맹은 관련 법률 검토에 들어갔으며 증거자료를 최대한 확보한 뒤에 소송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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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때 빼앗긴 보험금 되돌려 받자
    • 입력 2005-03-21 21:28:1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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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치하에서 돌려받지 못한 보험금을 이제라도 되찾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당시 반강제적으로 보험가입이 이루어졌고 보험료는 대부분 전쟁비용으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홍의기 씨가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일제시대 때 생명보험 증서들입니다. 대부분 조선총독부 명의의 종신보험. 매달 1원 남짓한 보험료를 내고 1, 200원 정도의 보험금을 받도록 돼 있습니다. 이들 보험금을 모두 합치면 4000원. 현재 가치로는 4억원에 이르는 큰 돈이지만 일제가 패망하면서 한푼도 받아내지 못했습니다. ⊙홍의기(서울시 송파동): 받아내야 되는 사항이라는 것은 명확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상거래와 관련된 계약문건이고... ⊙기자: 일제 치하에서 조선인들이 가입했던 생명보험은 99만여 건에 당시 돈으로 24억원을 넘습니다. 특히 조선총독부가 판매한 보험은 반강제적인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수식(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자금이 운용이 되어야 되는데 전시에 어떻게 운영되겠어요? 결국은 전비조달 창구로 다 전용이 됐다, 이렇게 봐도 과언이 아니죠. ⊙기자: 지난 70년대 초 우리 정부가 피해 접수를 받기는 했지만 실제 배상으로 이어진 것은 1000여 건에 불과했습니다. 휴지조각으로 묻힐 뻔했던 보험증서들이 다시 세상에 나온 것은 최근 한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입니다. ⊙조연행(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 일본은 독도 영유권 같은 어거지 주장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정당한 보험권리를 포기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기자: 보험소비자연맹은 관련 법률 검토에 들어갔으며 증거자료를 최대한 확보한 뒤에 소송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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