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공인 자격증

입력 2005.03.24 (21:5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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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가 공인하고 있는 각종 자격증, 이런 일 때문에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정책분석평가사 자격시험 문제가 공공연히 유출됐는데 관리 책임이 있는 행정자치부는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지난 2003년 2월 처음으로 국가공인을 받은 정책분석평가사 시험의 주관협회입니다.
정부나 공공단체의 정책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은 전문자격증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낯선 이름입니다.
그래서 이 협회를 설립한 51살 박 모 교수가 직접 자격증 장사에 나섰습니다.
대상은 유명 사립대학의 특수대학원에 다니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었습니다.
⊙이 모 씨(시험 합격자): 수업 시간에 사무국장이 와서 번번히 쉬는 시간마다 그렇게 애기를 다 해주는 거죠.
⊙기자: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1차 시험을 면제시켜준 데 이어 2차 논술시험을 앞두고는 문제를 아예 E-mail로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한 사람에 70여 만원씩 1억원을 받아챙겼습니다.
⊙박 모 씨(협회 대표이사): (유출시킨 것이 아니라) 밤에 몰래 문제를 빼낸 거예요.
빼내갔어요, 도둑이...
절취당했죠.
우리도 몰랐죠.
⊙기자: 자격증 관리 책임이 있는 행정자치부는 지난 1월 재공인을 앞두고 실사를 벌였지만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하지 못했습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 관계기관에서는 문제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금 재공인되 상태예요.
왜냐면 저희가 이런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기자: 600여 개 민간 자격증 가운데 국가공인으로 인정받는 것만 70개가 넘지만 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KBS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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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 믿을 공인 자격증
    • 입력 2005-03-24 21:24:5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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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가 공인하고 있는 각종 자격증, 이런 일 때문에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정책분석평가사 자격시험 문제가 공공연히 유출됐는데 관리 책임이 있는 행정자치부는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지난 2003년 2월 처음으로 국가공인을 받은 정책분석평가사 시험의 주관협회입니다. 정부나 공공단체의 정책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은 전문자격증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낯선 이름입니다. 그래서 이 협회를 설립한 51살 박 모 교수가 직접 자격증 장사에 나섰습니다. 대상은 유명 사립대학의 특수대학원에 다니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었습니다. ⊙이 모 씨(시험 합격자): 수업 시간에 사무국장이 와서 번번히 쉬는 시간마다 그렇게 애기를 다 해주는 거죠. ⊙기자: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1차 시험을 면제시켜준 데 이어 2차 논술시험을 앞두고는 문제를 아예 E-mail로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한 사람에 70여 만원씩 1억원을 받아챙겼습니다. ⊙박 모 씨(협회 대표이사): (유출시킨 것이 아니라) 밤에 몰래 문제를 빼낸 거예요. 빼내갔어요, 도둑이... 절취당했죠. 우리도 몰랐죠. ⊙기자: 자격증 관리 책임이 있는 행정자치부는 지난 1월 재공인을 앞두고 실사를 벌였지만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하지 못했습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 관계기관에서는 문제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금 재공인되 상태예요. 왜냐면 저희가 이런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기자: 600여 개 민간 자격증 가운데 국가공인으로 인정받는 것만 70개가 넘지만 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KBS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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