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가위질’은 인권 사각지대

입력 2005.03.28 (22: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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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생의 긴 머리카락을 교사가 싹뚝 가위질하는 두발 규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학생다운 단정한 용모를 위해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겠지만 학생들은 지나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교사에게 머리카락을 잘린 중고생들이 인터넷에 올린 사진들입니다.
머리 한 중간이 움푹 패여 있습니다.
전동이발기나 가위가 지나간 흔적들입니다.
⊙고등학생: 머리 잘라요.
잡아서 가위로.
보기 흉해서 부끄러워서 다니질 못해요.
⊙기자: 교사의 가위질은 등교길과 수업시간에 이루어집니다.
학교규정 대신 때로는 교사의 자의적인 잣대에 의해 단속이 이루어진다고 학생들은 지적합니다.
⊙중학생: 공부 매우 잘하면 선생님이 안 잘라요.
말만 해요.
전교 1등이 머리가 긴데 안 자르고 있어요.
⊙기자: 교사들은 두발 규제는 학생들의 유흥업소 출입 같은 탈선을 막는데 꼭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생활지도 담당 교사: 자기 개성을 표현하면서 자기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들떠서 생활할 수 있고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에게 편견을 심어줄 수도 있고...
⊙기자: 그러나 청소년들은 교사의 무분별한 가위질에 반발해 두발규제 폐지를 위한 서명을 시작했습니다.
⊙이근미(청소년공동체희망 사무국장): 단 학생이라는 이유로 그럴 수 있지 않냐라고 낙인을 찍고 있는데 이런 데서 견해가 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권적 측면으로...
⊙기자: 각 시도교육청에도 학생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교육 당국은 학교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뒷짐을 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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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의 가위질’은 인권 사각지대
    • 입력 2005-03-28 21:24:04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학생의 긴 머리카락을 교사가 싹뚝 가위질하는 두발 규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학생다운 단정한 용모를 위해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겠지만 학생들은 지나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교사에게 머리카락을 잘린 중고생들이 인터넷에 올린 사진들입니다. 머리 한 중간이 움푹 패여 있습니다. 전동이발기나 가위가 지나간 흔적들입니다. ⊙고등학생: 머리 잘라요. 잡아서 가위로. 보기 흉해서 부끄러워서 다니질 못해요. ⊙기자: 교사의 가위질은 등교길과 수업시간에 이루어집니다. 학교규정 대신 때로는 교사의 자의적인 잣대에 의해 단속이 이루어진다고 학생들은 지적합니다. ⊙중학생: 공부 매우 잘하면 선생님이 안 잘라요. 말만 해요. 전교 1등이 머리가 긴데 안 자르고 있어요. ⊙기자: 교사들은 두발 규제는 학생들의 유흥업소 출입 같은 탈선을 막는데 꼭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생활지도 담당 교사: 자기 개성을 표현하면서 자기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들떠서 생활할 수 있고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에게 편견을 심어줄 수도 있고... ⊙기자: 그러나 청소년들은 교사의 무분별한 가위질에 반발해 두발규제 폐지를 위한 서명을 시작했습니다. ⊙이근미(청소년공동체희망 사무국장): 단 학생이라는 이유로 그럴 수 있지 않냐라고 낙인을 찍고 있는데 이런 데서 견해가 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권적 측면으로... ⊙기자: 각 시도교육청에도 학생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교육 당국은 학교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뒷짐을 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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