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신지체’ 성매매 여성 알고도 무시

입력 2005.03.29 (22:04)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서울 하월곡동의 집창촌 화재피해자 중에는 정신지체 여성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의 성매매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습니다.
이병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성매매 여성 5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집창촌 화재.
이 불이 나기 전날 밤 9시 35분쯤 112에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신고자는 갇힌 채 성매매를 하고 있으니 도와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송 모양으로부터 받았다며 조사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단속을 벌여 신고자인 송 양과 업주 등 3명을 연행 조사했습니다.
⊙기자: 같이 조사를 받으신 분이 연희(가명)란 분이세요?
⊙고 모씨(화재 업소 업주): 그래요.
⊙기자: 경찰은 조사하면서 문자메시지를 보낸 송 양이 말과 행동이 어눌한 이유를 알아본 결과 정신지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보호시설 입소를 거부한다며 다시 업소로 되돌려보냈습니다.
⊙종암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직원: 술집에 있는 애들이 자기가 장애인이라고 말해도 아무 이상이 없이 말도 잘해요.
⊙기자: 업소로 돌아간 송 양은 다른 여성들과 함께 돌아가 계속 성매매를 하다 다음날 일어난 불로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기자: 송 양이 가게에서 어떤 일을 했나요?
⊙고 모씨(화재 업소 업주): 똑같은 일을 했어요, 다른 애들하고 틀린 게 없이 똑같이 행동하고 일했어요.
⊙기자: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족들은 오늘 인근 업주들이 차려놓은 합동분향소를 부수고 경찰에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경찰은 장애인 여성이 성매매업소에 고용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방관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뉴스 이병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찰, ‘정신지체’ 성매매 여성 알고도 무시
    • 입력 2005-03-29 21:23:32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서울 하월곡동의 집창촌 화재피해자 중에는 정신지체 여성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의 성매매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습니다. 이병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성매매 여성 5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집창촌 화재. 이 불이 나기 전날 밤 9시 35분쯤 112에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신고자는 갇힌 채 성매매를 하고 있으니 도와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송 모양으로부터 받았다며 조사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단속을 벌여 신고자인 송 양과 업주 등 3명을 연행 조사했습니다. ⊙기자: 같이 조사를 받으신 분이 연희(가명)란 분이세요? ⊙고 모씨(화재 업소 업주): 그래요. ⊙기자: 경찰은 조사하면서 문자메시지를 보낸 송 양이 말과 행동이 어눌한 이유를 알아본 결과 정신지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보호시설 입소를 거부한다며 다시 업소로 되돌려보냈습니다. ⊙종암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직원: 술집에 있는 애들이 자기가 장애인이라고 말해도 아무 이상이 없이 말도 잘해요. ⊙기자: 업소로 돌아간 송 양은 다른 여성들과 함께 돌아가 계속 성매매를 하다 다음날 일어난 불로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기자: 송 양이 가게에서 어떤 일을 했나요? ⊙고 모씨(화재 업소 업주): 똑같은 일을 했어요, 다른 애들하고 틀린 게 없이 똑같이 행동하고 일했어요. ⊙기자: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족들은 오늘 인근 업주들이 차려놓은 합동분향소를 부수고 경찰에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경찰은 장애인 여성이 성매매업소에 고용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방관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뉴스 이병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