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 전투 장비·물자 감축 시사

입력 2005.04.01 (22:1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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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감액에 반발해 주한미군의 전투장비 물자와 한국인 근로자들을 대거 감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주한미군 참모장의 발언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이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또 한 번의 주한미군 감축을 시사했습니다.
이번에는 병력이 아닌 전투장비와 물자, 각종 시설의 감축입니다.
⊙찰스 캠벨(주한 미군 사령부 참모장): 우리는 전력과 사전 배치 장비 물자, 병력 지원 분야에 있어 힘들지만 어려운 결심을 내려야 합니다.
⊙기자: 우선 주한미군의 한국인 근로자 1000명을 줄이고 앞으로 2년 동안 주한미군이 체결한 각종 계약 20%를 축소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미 계획된 주한미군의 사전 배물자와 전투장비 규모도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전 배치 물자와 전투장비는 한반도 유사시 미군 전시증원전력이 사용할 전차와 장갑차, 탄약 등을 말합니다.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될 미군 증원전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되는 부분입니다.
미국의 이 같은 갑작스러운 입장 표명은 한미 방위비 분담협상에 대한 강한 불만의 표출로 풀이됩니다.
⊙찰스 캠벨(주한 미군 사령부 참모장): 합의된 방위비 분담 금액이 주한 미군의 비병력 주둔 비용의 소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자: 주한미군측은 캠벨 참모장을 발언이 미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 핵심 당국자는 양국 정부가 최종 발표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발언을 하는 의도를 모르겠다며 캠벨의 회견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양국 외교부가 논의중인 사안에 대해 미군 관계자가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동북아 균형자론 등 최근 한국 정부의 적극적 행보에 대한 미국 일각의 시각을 대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등 미묘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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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 미군, 전투 장비·물자 감축 시사
    • 입력 2005-04-01 21:06:5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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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감액에 반발해 주한미군의 전투장비 물자와 한국인 근로자들을 대거 감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주한미군 참모장의 발언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이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또 한 번의 주한미군 감축을 시사했습니다. 이번에는 병력이 아닌 전투장비와 물자, 각종 시설의 감축입니다. ⊙찰스 캠벨(주한 미군 사령부 참모장): 우리는 전력과 사전 배치 장비 물자, 병력 지원 분야에 있어 힘들지만 어려운 결심을 내려야 합니다. ⊙기자: 우선 주한미군의 한국인 근로자 1000명을 줄이고 앞으로 2년 동안 주한미군이 체결한 각종 계약 20%를 축소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미 계획된 주한미군의 사전 배물자와 전투장비 규모도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전 배치 물자와 전투장비는 한반도 유사시 미군 전시증원전력이 사용할 전차와 장갑차, 탄약 등을 말합니다.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될 미군 증원전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되는 부분입니다. 미국의 이 같은 갑작스러운 입장 표명은 한미 방위비 분담협상에 대한 강한 불만의 표출로 풀이됩니다. ⊙찰스 캠벨(주한 미군 사령부 참모장): 합의된 방위비 분담 금액이 주한 미군의 비병력 주둔 비용의 소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자: 주한미군측은 캠벨 참모장을 발언이 미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 핵심 당국자는 양국 정부가 최종 발표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발언을 하는 의도를 모르겠다며 캠벨의 회견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양국 외교부가 논의중인 사안에 대해 미군 관계자가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동북아 균형자론 등 최근 한국 정부의 적극적 행보에 대한 미국 일각의 시각을 대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등 미묘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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