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외국인 女 노동자 사망

입력 2005.04.01 (22:1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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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인 노동자들이 국내에 들어와 AIDS에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년 전 국내로 들어와 불법 체류하고 있는 태국 여성입니다.
평택과 김포 공장지역에서 일해 오다 지난달 9일 AIDS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경재(목사/김포 외국인 근로자센터): 의식이 가물가물한다, 그래서 그때 제게 도움을 요청한 거예요, 왜 도움을 요청했냐, 살려달라고 하는 것도 하나 있지만 병원비가 많이 쌓여 있다는 거예요.
⊙기자: 지난해 7월에는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했던 태국 여성이 AIDS 판정을 받고 한 달 만에 숨졌습니다.
이처럼 외국인 노동자가 AIDS로 사망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지만 역학조사 등 사후관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강제 출국을 두려워해 감염 사실을 숨기는 데다 주거가 일정치 않아 추적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불법체류자의 경우 1년에 한 차례도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있어 조기 발견이 더욱 어렵습니다.
⊙김포 보건소 관계자: (합법 체류자는) 의무적으로 옵니다.
⊙기자: 불법 체류자는?
⊙김포 보건소 관계자: 불법 체류자는 법적 조치가 아무것도 없습니다.
⊙기자: 또 의심되는 사람이 있더라도 법적 근거가 없어 함부로 검사를 실시할 수도 없습니다.
⊙김포 보건소 관계자: 에이즈에 관한 것은 인권이 걸려 있기 때문에 (어렵죠.) 성 관계만 조심하면 걸리지 않기 때문에 나설 수 있는 게 못 됩니다.
⊙기자: 그 동안 국내의 외국인 AIDS 감염자는 확인된 것만 300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올해로 45만명을 돌파한 외국인 근로자들은 무관심 속에 여전히 AIDS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KBS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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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즈 외국인 女 노동자 사망
    • 입력 2005-04-01 21:29:57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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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인 노동자들이 국내에 들어와 AIDS에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년 전 국내로 들어와 불법 체류하고 있는 태국 여성입니다. 평택과 김포 공장지역에서 일해 오다 지난달 9일 AIDS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경재(목사/김포 외국인 근로자센터): 의식이 가물가물한다, 그래서 그때 제게 도움을 요청한 거예요, 왜 도움을 요청했냐, 살려달라고 하는 것도 하나 있지만 병원비가 많이 쌓여 있다는 거예요. ⊙기자: 지난해 7월에는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했던 태국 여성이 AIDS 판정을 받고 한 달 만에 숨졌습니다. 이처럼 외국인 노동자가 AIDS로 사망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지만 역학조사 등 사후관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강제 출국을 두려워해 감염 사실을 숨기는 데다 주거가 일정치 않아 추적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불법체류자의 경우 1년에 한 차례도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있어 조기 발견이 더욱 어렵습니다. ⊙김포 보건소 관계자: (합법 체류자는) 의무적으로 옵니다. ⊙기자: 불법 체류자는? ⊙김포 보건소 관계자: 불법 체류자는 법적 조치가 아무것도 없습니다. ⊙기자: 또 의심되는 사람이 있더라도 법적 근거가 없어 함부로 검사를 실시할 수도 없습니다. ⊙김포 보건소 관계자: 에이즈에 관한 것은 인권이 걸려 있기 때문에 (어렵죠.) 성 관계만 조심하면 걸리지 않기 때문에 나설 수 있는 게 못 됩니다. ⊙기자: 그 동안 국내의 외국인 AIDS 감염자는 확인된 것만 300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올해로 45만명을 돌파한 외국인 근로자들은 무관심 속에 여전히 AIDS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KBS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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