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세일, 부담은 고스란히 농민

입력 2005.04.04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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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할인점이나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수시로 농산물 할인판매를 하면서 그 부담은 사실상 농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불만의 소리가 높습니다.
민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형유통업체에 딸기를 납품하고 있는 이 농민은 한 달에 한두 번씩 이루어지는 농산물 할인행사 때문에 괴롭습니다.
유통업체에서 할인폭만큼 납품값을 일방적으로 깎아버리기 때문입니다.
⊙딸기 재배 농민: 심지어 많을 때는 40%까지 할인하고 있습니다.
세일에 응하지 않으면 우리한테 불이익이 와 버리니까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형편이죠.
⊙기자: 할인점과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들은 농산물의 출하 초기나 성수기에 적게는 한 달에 한두 번, 많게는 매주 농산물 할인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할인율은 통상 1, 20%, 클 경우 4, 50%에 이릅니다.
⊙유통업체 관계자: (농산물 할인 품목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 상품이 되는 것이거든요.
일단 고객이 들어와 줘야 일반 상품들 매출이 나올 수가 있으니까요.
⊙기자: 스스로 판로를 개척하는 힘이 미약한 농민들로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납품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정기(동북아농축산업유통연구원 부원장): 유통업체가 미끼상품 전략의 일환으로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것은 손실을 농어민에게 전가하면서 업체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상술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기자: 농민들의 약점을 악용하는 유통업체들의 이런 행위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요금할인을 강요하는 불공정 행위에 해당되는 것으로 공정거래법에 의해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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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산물 세일, 부담은 고스란히 농민
    • 입력 2005-04-04 21:34:4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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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할인점이나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수시로 농산물 할인판매를 하면서 그 부담은 사실상 농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불만의 소리가 높습니다. 민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형유통업체에 딸기를 납품하고 있는 이 농민은 한 달에 한두 번씩 이루어지는 농산물 할인행사 때문에 괴롭습니다. 유통업체에서 할인폭만큼 납품값을 일방적으로 깎아버리기 때문입니다. ⊙딸기 재배 농민: 심지어 많을 때는 40%까지 할인하고 있습니다. 세일에 응하지 않으면 우리한테 불이익이 와 버리니까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형편이죠. ⊙기자: 할인점과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들은 농산물의 출하 초기나 성수기에 적게는 한 달에 한두 번, 많게는 매주 농산물 할인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할인율은 통상 1, 20%, 클 경우 4, 50%에 이릅니다. ⊙유통업체 관계자: (농산물 할인 품목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 상품이 되는 것이거든요. 일단 고객이 들어와 줘야 일반 상품들 매출이 나올 수가 있으니까요. ⊙기자: 스스로 판로를 개척하는 힘이 미약한 농민들로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납품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정기(동북아농축산업유통연구원 부원장): 유통업체가 미끼상품 전략의 일환으로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것은 손실을 농어민에게 전가하면서 업체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상술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기자: 농민들의 약점을 악용하는 유통업체들의 이런 행위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요금할인을 강요하는 불공정 행위에 해당되는 것으로 공정거래법에 의해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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