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산불 재난…낙산사 전소

⊙앵커: 강원도 양양의 대형산불에 재난경보가 내려지고 낙산사가 전소되는 등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산불은 필사적인 진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간에도 강풍을 타고 강원도 여러 곳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먼저 이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센 바람을 등에 업은 불길이 수백년 된 바닷가 송림으로 옮겨붙으면서 순식간에 숲 전체가 불길에 휩싸입니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던 양양의 낙산도립공원에도 불길이 옮겨붙습니다.
당황한 주민들과 관광객, 그리고 낙산비치호텔 투숙객들이 황급히 대피해야 했습니다.
산불은 신라의 고찰 낙산사로도 옮겨붙었습니다.
온힘을 모아 진화에 나섰지만 초속 10m가 넘는 강풍에 낙산사의 홍예문과 요사채, 원통보전 등이 불에 탔습니다.
불길은 바람을 타고 사찰 경내 이곳저곳으로 옮겨붙으면서 불바다를 만들었습니다.
산불이 처음 발생한 곳은 양양군 강현면 화일리 야산.
산불이 발생한 지 1시간 만인 오늘 새벽 1시쯤 부근 마을에는 주민대피령이 내려져 주민들이 한밤중에 긴급 대피했습니다.
오전에 한때 큰 불이 잡히면서 진화되는 듯했던 산불은 오후에 다시 잔불이 살아나면서 순식간에 확산됐습니다.
⊙윤석환(양양군 사천리 주민): 다 숲이고 나무고 하니까 농지고 그러고 하니까 삽시간에 그냥 붙는 데 감당을 못 하겠더라고요.
⊙기자: 오후 2시 반에는 재난경보가 내려지면서 양양지역 전체에 산불비상이 걸렸습니다.
강풍경보까지 발령될 정도로 영동지역에 바람이 거세 진화에 어려움이 컸습니다.
KBS뉴스 이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