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 대피로 인명 피해 없었다

⊙앵커: 이번 산불로 애써 가꾼 산림과 가옥, 건물이 불에 탔지만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신속한 대피 유도와 주민들의 협조가 돋보였습니다.
김세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0년 4월 거대한 산불이 13일 동안 강릉과 고성, 삼척 지역을 휩쓸었습니다.
주택 300여 채가 잿더미로 변했고 주민 2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습니다.
그러나 이번 양양 산불은 이틀 만에 불길을 완전히 잡았고 아직까지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곤히 잠들어 있는 한밤중에 불이 시작됐지만 무엇보다 신속한 대피가 피해를 막았습니다.
불이 처음 난 화일리 주민들은 경운기에 간단한 세간살이만 챙겨 연기 가득한 마을을 빠져나왔습니다.
⊙산불 피해 주민: 밤 12시가 넘었는데 나가라니까 어떡해요.
가방 하나 들고 마을을 나갔어요.
⊙기자: 해마다 되풀이되는 산불이 긴밀한 협조 체계를 갖춘 관계기관도 적극적인 가두방송과 안내로 주민들의 대피를 도왔습니다.
불길이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어제 새벽 3시쯤 12개 마을에 또다시 긴급 대피령이 떨어졌지만 700여 명의 주민들은 소방관과 공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화마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정연덕(양양군 부군수): 저희는 이번에 산불이 나자마자 최대한 인명피해를 한 분도 없이 하겠다, 해 가지고 주민대피령부터 먼저 내렸습니다.
⊙기자: 잔불을 소홀히 한 순간의 방심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신속한 대피령 발령과 주민들의 차분한 대응으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KBS뉴스 김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