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산불 남하…9일 만에 진화

⊙앵커: 강원도 고성 산불 역시 아흐레만인 오늘 불길이 잡혔습니다마는 다행히 불길은 최북단 마을까지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끊임없는 물세례에도 좀처럼 불길이 사그러들지 않습니다.
애타는 주민들이 물호스를 동원하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지난달 29일 통일전망대 북서쪽 북한지역에서 발생한 불은 자연진화되는 듯했지만 4일 오전부터 강풍을 타고 재발해 오늘까지 남진을 계속했습니다.
⊙장순자(금강산 관광객): 양쪽 길에 불이 있어서 우리가 이 차가 나가지 못하니까 여기서 나오다가 도로 되돌아가니까 진짜 무섭더라고요, 겁나고.
⊙기자: 주민들은 북측에서 비무장지대 시야 확보를 위해 잡목들을 태우면서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불길이 남하하는 것을 보고도 비무장지대여서 소방헬기와 진화인력을 초기에 투입하지 못하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풍을 탄 불은 최북단 마을 고성군 명파리 근처까지 다다랐고 주민예비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긴박한 순간을 맡기도 했습니다.
때를 놓칠세라 민관군 총력진화가 펼쳐진 것은 바로 이때였습니다.
소방헬기와 소방차 등이 총출동해 입체작전을 펼쳤습니다.
접근하기 힘들 정도의 불길이 잡히자 오늘은 군장병 7000여 명 등 1만여 명이 동원돼 잔불 진화작업에 나섰습니다.
결국 불길은 잡혔지만 9일 동안 계속된 산불은 고성지역에 또다시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고성에서 KBS뉴스 김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