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밤엔 잦아졌다 낮엔 번지는 까닭은?

⊙앵커: 이번 강원도 산불을 보면 밤에는 잦아들었다가도 낮이 되면 다시 산불이 빠르게 번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바람 때문입니다.
이기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각, 헬기 진화 작업은 중단됐습니다.
낙산사를 휩쓴 산불이 설악산을 향하고 있었지만 헬기를 이용한 공세적인 진화작업은 날이 어두워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낮에는 날아다니듯 빠르게 옮겨붙던 산불의 기세가 밤 동안에 한풀 꺾이면서 설악산까지 미치지는 않았습니다.
⊙김동현(양양 지역 산불 진화 대원): 바람이 잦아들고 그리고 밤샘작업으로 인해서 산불을 완벽하게 진화할 수 있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기자: 낮 동안에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0m를 넘던 바람이 밤이 되면서 초속 10m 정도로 약해졌던 것입니다.
영동지방에서 일어났던 지난 2000년과 1996년 산불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밤에는 대기가 상대적으로 안정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낮에는 햇빛을 받아 상승기류가 만들어지고 상승된 기류의 공백으로 바람이 들어와 더 강해지게 되지만 밤에는 반대로 바람이 약해지게 됩니다.
⊙이명보(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장): 새벽이라든가 이런 때는 바람이 없는 잠잠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산불은 사그러드는 것이죠.
⊙기자: 또 해안지역 특성상 밤낮으로 바뀌는 해륙풍도 밤 동안에 바람을 약화시켜 산불을 잦아들게 하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기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