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투신자 구하려다…4명 중 2명 숨져
입력 2005.04.15 (21:5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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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에 투신한 여성을 구하려고 세 사람이 뛰어들었다가 한 명은 끝내 이 여성과 함께 숨지고 말았습니다.
국현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20대 꽃다운 젊은이가 하얀 국화꽃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한 방울 눈물마저 모두 말라버린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이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박금자(고 강성욱 씨 어머니): 꿈 같아요, 저 (영정) 사진 예쁘잖아요.
밥 못 해준 게 제일 걸려요.
⊙기자: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25살 강성욱 씨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남녀를 본 건 오늘 새벽 0시쯤, 이미 한 차례 자살을 기도하다 구조됐던 19살 김 모양이 또다시 물 속으로 뛰어들자 친구 박 모씨가 김 양을 구하러 나섰습니다.
두 사람이 계속 허우적대자 지켜보던 강 씨도 몸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친구 박 씨만 간신히 구조됐을 뿐 강 씨는 김 양과 함께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강유진(김 모양 첫번째 구조자): 여기 남자 구하고 나오니까 다른 두 명은 안 보이길래 어디있냐고 하니까 가라앉았대요.
⊙기자: 가족들은 어려운 형편에도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항상 남을 먼저 생각했다며 강 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강성미(고 강성욱 씨 누나): 시계를 사 주고 나서 지갑을 딱 보니까 지갑이 너무 헐은 거예요.
지갑을 하나 사줄까, 그게 너무 마음에 걸리는 거예요, 지금.
기자: 위험에 빠진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강 씨의 행동은 각박한 현실에 진정한 살신성인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국현호입니다.
국현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20대 꽃다운 젊은이가 하얀 국화꽃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한 방울 눈물마저 모두 말라버린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이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박금자(고 강성욱 씨 어머니): 꿈 같아요, 저 (영정) 사진 예쁘잖아요.
밥 못 해준 게 제일 걸려요.
⊙기자: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25살 강성욱 씨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남녀를 본 건 오늘 새벽 0시쯤, 이미 한 차례 자살을 기도하다 구조됐던 19살 김 모양이 또다시 물 속으로 뛰어들자 친구 박 모씨가 김 양을 구하러 나섰습니다.
두 사람이 계속 허우적대자 지켜보던 강 씨도 몸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친구 박 씨만 간신히 구조됐을 뿐 강 씨는 김 양과 함께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강유진(김 모양 첫번째 구조자): 여기 남자 구하고 나오니까 다른 두 명은 안 보이길래 어디있냐고 하니까 가라앉았대요.
⊙기자: 가족들은 어려운 형편에도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항상 남을 먼저 생각했다며 강 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강성미(고 강성욱 씨 누나): 시계를 사 주고 나서 지갑을 딱 보니까 지갑이 너무 헐은 거예요.
지갑을 하나 사줄까, 그게 너무 마음에 걸리는 거예요, 지금.
기자: 위험에 빠진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강 씨의 행동은 각박한 현실에 진정한 살신성인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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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투신자 구하려다…4명 중 2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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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한강에 투신한 여성을 구하려고 세 사람이 뛰어들었다가 한 명은 끝내 이 여성과 함께 숨지고 말았습니다.
국현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20대 꽃다운 젊은이가 하얀 국화꽃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한 방울 눈물마저 모두 말라버린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이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박금자(고 강성욱 씨 어머니): 꿈 같아요, 저 (영정) 사진 예쁘잖아요.
밥 못 해준 게 제일 걸려요.
⊙기자: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25살 강성욱 씨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남녀를 본 건 오늘 새벽 0시쯤, 이미 한 차례 자살을 기도하다 구조됐던 19살 김 모양이 또다시 물 속으로 뛰어들자 친구 박 모씨가 김 양을 구하러 나섰습니다.
두 사람이 계속 허우적대자 지켜보던 강 씨도 몸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친구 박 씨만 간신히 구조됐을 뿐 강 씨는 김 양과 함께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강유진(김 모양 첫번째 구조자): 여기 남자 구하고 나오니까 다른 두 명은 안 보이길래 어디있냐고 하니까 가라앉았대요.
⊙기자: 가족들은 어려운 형편에도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항상 남을 먼저 생각했다며 강 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강성미(고 강성욱 씨 누나): 시계를 사 주고 나서 지갑을 딱 보니까 지갑이 너무 헐은 거예요.
지갑을 하나 사줄까, 그게 너무 마음에 걸리는 거예요, 지금.
기자: 위험에 빠진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강 씨의 행동은 각박한 현실에 진정한 살신성인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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