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산불 그후 한 달…재활의 몸짓들

입력 2005.05.05 (21:58)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유서깊은 낙산사가 잿더미로 변하고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순식간에 앗아간 양양산불이 난 지 오늘로 한 달이 됐습니다.
참사의 흔적이 가시지 않은 현지 상황을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낙산사를 집어삼킵니다.
관음보살을 모셨던 원통보전 자리, 수북히 쌓인 잿더미 위로 염불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에게는 이곳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체험학습이 됩니다.
⊙서울 태능중학교 3학년: 슬퍼요.
처참해요.
⊙서울 태능중학교 3학년: 나무도 너무 불쌍하고요.
인터뷰: 불씨 하나 때문에 다 이렇게 타고 안됐어요.
⊙기자: 급감했던 관광객수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사찰 복원의 뜻도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 혜(스님/낙산사): 조림부분이 아마 제일 어렵지 않겠는가.
이 부분은 우리 당대에는 어렵고 아마 후손들에 의해서 차츰 복구를 해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기자: 마을이 있던 자리에는 붉은 흙이 그대로 드러난 채 컨테이너박스만 드문드문 눈에 띕니다.
덮쳐오는 불길을 피해 겨우 몸만 빠져나온 이재민들은 임시숙소와 임시화장실로 한 달을 버티고 있습니다.
⊙이선자(이재민): 컨테이너박스만 달랑 갖다 놓고 빨래도 그렇고 다 불편하죠.
그렇지만 어떻게 해, 감수하고 살아야죠.
⊙기자: 불에 탄 흔적을 정리하고 다시 집을 지을 준비를 합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2400여 만원이 무상지급돼 18평 규모의 새 집을 지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이재민을 겨냥해 싼값에 집을 지어주겠다는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백영환(건축업자): 주민들이 아무래도 그런 데 하고 하겠죠.
그리고 나중에 마무리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기자: 비탈면에서는 응급 복구작업이 한창입니다.
나무가 모두 타버린 산비탈은 홍수나 산사태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경사면을 줄이고 포대에 풀씨를 담아 둑을 만들어줍니다.
⊙김원묵(고성군 산림조합 사업과장):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장마철에 접어들기 때문에 그러다 보면 하단부로 농경지 피해가 염려가 되기 때문에 저희들이 우선 응급복구를 빠른 시일 내에 복구를 마치려고...
⊙기자: 화마가 쓸고 간 산과 들에는 아직 삭막한 모래바람만이 불지만 죽은 나무 사이로 푸른 새순이 올라오듯 양양 주민들은 다시 새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수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양양 산불 그후 한 달…재활의 몸짓들
    • 입력 2005-05-05 21:28:44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유서깊은 낙산사가 잿더미로 변하고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순식간에 앗아간 양양산불이 난 지 오늘로 한 달이 됐습니다. 참사의 흔적이 가시지 않은 현지 상황을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낙산사를 집어삼킵니다. 관음보살을 모셨던 원통보전 자리, 수북히 쌓인 잿더미 위로 염불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에게는 이곳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체험학습이 됩니다. ⊙서울 태능중학교 3학년: 슬퍼요. 처참해요. ⊙서울 태능중학교 3학년: 나무도 너무 불쌍하고요. 인터뷰: 불씨 하나 때문에 다 이렇게 타고 안됐어요. ⊙기자: 급감했던 관광객수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사찰 복원의 뜻도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 혜(스님/낙산사): 조림부분이 아마 제일 어렵지 않겠는가. 이 부분은 우리 당대에는 어렵고 아마 후손들에 의해서 차츰 복구를 해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기자: 마을이 있던 자리에는 붉은 흙이 그대로 드러난 채 컨테이너박스만 드문드문 눈에 띕니다. 덮쳐오는 불길을 피해 겨우 몸만 빠져나온 이재민들은 임시숙소와 임시화장실로 한 달을 버티고 있습니다. ⊙이선자(이재민): 컨테이너박스만 달랑 갖다 놓고 빨래도 그렇고 다 불편하죠. 그렇지만 어떻게 해, 감수하고 살아야죠. ⊙기자: 불에 탄 흔적을 정리하고 다시 집을 지을 준비를 합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2400여 만원이 무상지급돼 18평 규모의 새 집을 지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이재민을 겨냥해 싼값에 집을 지어주겠다는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백영환(건축업자): 주민들이 아무래도 그런 데 하고 하겠죠. 그리고 나중에 마무리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기자: 비탈면에서는 응급 복구작업이 한창입니다. 나무가 모두 타버린 산비탈은 홍수나 산사태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경사면을 줄이고 포대에 풀씨를 담아 둑을 만들어줍니다. ⊙김원묵(고성군 산림조합 사업과장):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장마철에 접어들기 때문에 그러다 보면 하단부로 농경지 피해가 염려가 되기 때문에 저희들이 우선 응급복구를 빠른 시일 내에 복구를 마치려고... ⊙기자: 화마가 쓸고 간 산과 들에는 아직 삭막한 모래바람만이 불지만 죽은 나무 사이로 푸른 새순이 올라오듯 양양 주민들은 다시 새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수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