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보험사, 고객 돈으로 기부
입력 2005.05.06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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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명보험회사들의 기부행위가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계약자들의 보험료를 재원으로 한 데다 계열사쪽에 기부금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박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삼성생명은 650억원을 기부금으로 내놓았습니다.
교보생명은 107억원, 대한생명도 14억원을 기부했습니다.
기부는 이익의 사회환원을 통해서 기업 이미지도 높이고 세금감면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기업이 아닌 보험회사의 기부에 대해서는 정당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선 보험사의 경우 계약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기부금의 재원으로 삼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 하는 것입니다.
⊙조연행(보험소비자맹 사무국장): 보험료를 충분히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익이 많이 발생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것을 계약자들한테 돌려주지 않고 기업의 생색내기용 사회 기부금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계약자들에게 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기자: 그러나 회사측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통해서 거둔 이익의 일정부분을 기부하는 것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고준호(삼성생명 홍보팀 상무): 기부금은 효율적인 경영활동을 통해서 생긴 기업의 이익, 그 중에서 사업비를 절감해서 생긴 비차익을 재원으로 하여 지출하고 있습니다.
⊙기자: 기부금의 사용처도 논란거리입니다.
삼성생명의 지난 2003년 기부금 내역서입니다.
삼성서울병원 등 수익사업을 지원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이건희장학재단, 호암재단과 성균관대학교 등 계열사나 그룹총수 일가와 관련된 곳으로 나간 돈이 전체의 60%가 넘습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교보생명 역시 일부 기부금은 그룹 재단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또 현재의 기부금 결정이 이사회의 결의 없이 대부분 대표이사 전결로 이루어져 아무런 견제장치가 없는 점도 집행의 투명성을 의심받는 대목입니다.
⊙김미숙(보험소비자협회 회장): 계열사, 연관이 있는 그런 단체에다가 기부금을 수십억씩 주고 어떻게 쓰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시할 수 있는 장치가 없습니다.
⊙기자: 기업의 기부행위는 적극 장려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기부금이 절차적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사용처 또한 투명하지 못하다면 기부금 본래의 취지는 퇴색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박현진입니다.
계약자들의 보험료를 재원으로 한 데다 계열사쪽에 기부금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박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삼성생명은 650억원을 기부금으로 내놓았습니다.
교보생명은 107억원, 대한생명도 14억원을 기부했습니다.
기부는 이익의 사회환원을 통해서 기업 이미지도 높이고 세금감면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기업이 아닌 보험회사의 기부에 대해서는 정당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선 보험사의 경우 계약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기부금의 재원으로 삼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 하는 것입니다.
⊙조연행(보험소비자맹 사무국장): 보험료를 충분히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익이 많이 발생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것을 계약자들한테 돌려주지 않고 기업의 생색내기용 사회 기부금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계약자들에게 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기자: 그러나 회사측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통해서 거둔 이익의 일정부분을 기부하는 것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고준호(삼성생명 홍보팀 상무): 기부금은 효율적인 경영활동을 통해서 생긴 기업의 이익, 그 중에서 사업비를 절감해서 생긴 비차익을 재원으로 하여 지출하고 있습니다.
⊙기자: 기부금의 사용처도 논란거리입니다.
삼성생명의 지난 2003년 기부금 내역서입니다.
삼성서울병원 등 수익사업을 지원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이건희장학재단, 호암재단과 성균관대학교 등 계열사나 그룹총수 일가와 관련된 곳으로 나간 돈이 전체의 60%가 넘습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교보생명 역시 일부 기부금은 그룹 재단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또 현재의 기부금 결정이 이사회의 결의 없이 대부분 대표이사 전결로 이루어져 아무런 견제장치가 없는 점도 집행의 투명성을 의심받는 대목입니다.
⊙김미숙(보험소비자협회 회장): 계열사, 연관이 있는 그런 단체에다가 기부금을 수십억씩 주고 어떻게 쓰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시할 수 있는 장치가 없습니다.
⊙기자: 기업의 기부행위는 적극 장려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기부금이 절차적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사용처 또한 투명하지 못하다면 기부금 본래의 취지는 퇴색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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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취재]보험사, 고객 돈으로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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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5-05-06 21:37:0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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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명보험회사들의 기부행위가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계약자들의 보험료를 재원으로 한 데다 계열사쪽에 기부금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박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삼성생명은 650억원을 기부금으로 내놓았습니다.
교보생명은 107억원, 대한생명도 14억원을 기부했습니다.
기부는 이익의 사회환원을 통해서 기업 이미지도 높이고 세금감면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기업이 아닌 보험회사의 기부에 대해서는 정당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선 보험사의 경우 계약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기부금의 재원으로 삼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 하는 것입니다.
⊙조연행(보험소비자맹 사무국장): 보험료를 충분히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익이 많이 발생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것을 계약자들한테 돌려주지 않고 기업의 생색내기용 사회 기부금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계약자들에게 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기자: 그러나 회사측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통해서 거둔 이익의 일정부분을 기부하는 것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고준호(삼성생명 홍보팀 상무): 기부금은 효율적인 경영활동을 통해서 생긴 기업의 이익, 그 중에서 사업비를 절감해서 생긴 비차익을 재원으로 하여 지출하고 있습니다.
⊙기자: 기부금의 사용처도 논란거리입니다.
삼성생명의 지난 2003년 기부금 내역서입니다.
삼성서울병원 등 수익사업을 지원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이건희장학재단, 호암재단과 성균관대학교 등 계열사나 그룹총수 일가와 관련된 곳으로 나간 돈이 전체의 60%가 넘습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교보생명 역시 일부 기부금은 그룹 재단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또 현재의 기부금 결정이 이사회의 결의 없이 대부분 대표이사 전결로 이루어져 아무런 견제장치가 없는 점도 집행의 투명성을 의심받는 대목입니다.
⊙김미숙(보험소비자협회 회장): 계열사, 연관이 있는 그런 단체에다가 기부금을 수십억씩 주고 어떻게 쓰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시할 수 있는 장치가 없습니다.
⊙기자: 기업의 기부행위는 적극 장려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기부금이 절차적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사용처 또한 투명하지 못하다면 기부금 본래의 취지는 퇴색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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