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동포, 5년 만에 자식 상봉

입력 2005.05.26 (07:51) 수정 2005.05.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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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 때 사할린에 강제로 이주됐다가 5년 전에 귀국한 800여 명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식들은 모두 사할린에 남겨져있어 이산가족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서 대한주택공사가 네 가족의 상봉을 주선하고 경로잔치를 베풀었습니다.
한 철 기자입니다.
⊙기자: 사할린 동포 1세대 40여 명이 오손도손 모여사는 안산의 고향 마을입니다.
올해 90살인 이삼석 할아버지는 꿈에 그리던 딸들을 만났습니다.
부인과 함께 영구 귀국한 지 5년 만입니다.
날마다 빛바랜 사진을 들여다보며 이산의 한을 달래는 사이 딸들은 환갑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삼석(사할린 동포 1세/90세): 안 죽고 사니까 만나 보지 죽으면 못 만나는데, 찾아와 보니까 반갑고 좋습니다.
⊙기자: 아버지가 최근 폐암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맏딸은 혹여나 이번 만남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섭니다.
⊙이신자(맏딸/64세): 서울에 영주귀국해서 부모님들하고 같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비행기삯 마련이 어려워 이산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대한주택공사가 해마다 네 가족씩 만남을 주선하고 있습니다.
⊙성기호(대한주택공사 주거복지본부장): 이들이 가족을 만나고 외롭고 쓸쓸한 마음을 잠시라도 저희들이 위로해 주고 푸근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저희들이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기자: 영구귀국 5년을 기념하는 경로잔치도 풍성하게 열렸습니다.
올해 선정되지 못한 사할린동포 1세대들은 내년을 기약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KBS뉴스 함 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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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할린 동포, 5년 만에 자식 상봉
    • 입력 2005-05-26 07:37:03
    • 수정2005-05-26 08: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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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 때 사할린에 강제로 이주됐다가 5년 전에 귀국한 800여 명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식들은 모두 사할린에 남겨져있어 이산가족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서 대한주택공사가 네 가족의 상봉을 주선하고 경로잔치를 베풀었습니다. 한 철 기자입니다. ⊙기자: 사할린 동포 1세대 40여 명이 오손도손 모여사는 안산의 고향 마을입니다. 올해 90살인 이삼석 할아버지는 꿈에 그리던 딸들을 만났습니다. 부인과 함께 영구 귀국한 지 5년 만입니다. 날마다 빛바랜 사진을 들여다보며 이산의 한을 달래는 사이 딸들은 환갑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삼석(사할린 동포 1세/90세): 안 죽고 사니까 만나 보지 죽으면 못 만나는데, 찾아와 보니까 반갑고 좋습니다. ⊙기자: 아버지가 최근 폐암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맏딸은 혹여나 이번 만남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섭니다. ⊙이신자(맏딸/64세): 서울에 영주귀국해서 부모님들하고 같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비행기삯 마련이 어려워 이산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대한주택공사가 해마다 네 가족씩 만남을 주선하고 있습니다. ⊙성기호(대한주택공사 주거복지본부장): 이들이 가족을 만나고 외롭고 쓸쓸한 마음을 잠시라도 저희들이 위로해 주고 푸근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저희들이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기자: 영구귀국 5년을 기념하는 경로잔치도 풍성하게 열렸습니다. 올해 선정되지 못한 사할린동포 1세대들은 내년을 기약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KBS뉴스 함 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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