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의혹’ 감사원 문건 김세호씨에 유출
입력 2005.05.31 (21:5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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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도공사의 유전투자의혹사건과 관련해 감사원의 조사 문건이 철도공사측에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감사원이 또 한 번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곽희섭 기자입니다.
⊙기자: 감사원의 유전의혹 감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3월 10일, 철도공사 서울 사무실에서 감사원의 출장조사를 받았던 왕영용 본부장에 대한 조사문건이 철도공사 최 모 감사실장 등에 의해 빼돌려진 것이 검찰에 확인됐습니다.
수십쪽 가량의 이 문건은 3월 말 감사원 조사를 앞둔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에게 전해졌고 지난 9일 검찰의 김 씨 자택 압수수색에서 발견됐습니다.
검찰은 이 문답서에 왕 씨가 진술한 유전사업진출 과정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김 씨가 이 문답서를 정밀분석해 감사원과 검찰 조사에 치밀하게 대비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 문건이 유출될 수 있었을까.
감사원 관계자는 출장조사 때 보안상 디스켓에 자료를 저장한 뒤 캐비넷에 보관하는 게 일반적인 조사 방법이라며 철도공사 직원들이 사실상 자료를 훔친 것이라고 말합니다.
⊙감사원 관계자: 캐비닛에 보관하고 문도 잠가 놓고 했는데, 그걸 따고 들어가서 가져가면 우리로서는 할 일은 다했죠.
⊙기자: 그러나 검찰 조사 결과는 다릅니다.
검찰 조사에서 철도공사 직원들은 책상 위에 방치돼 있는 노트북에 들어가 있는 디스켓을 복사해서 빼냈다며 훔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누구의 말이 맞든 감사원이 피감기관에서 문건을 분실하고 그 사실조차 몰랐던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특히 허문석 씨에 대한 조사 뒤 검찰에 수사의뢰까지 하면서 출국금지조치 등을 해놓지 않은 점, 또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 서 모씨가 왕 씨를 조사한 사실을 알고도 청와대 관련 부분의 언급을 회피한 것도 이번 사건 조사에서 보여준 감사원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곽희섭입니다.
감사원이 또 한 번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곽희섭 기자입니다.
⊙기자: 감사원의 유전의혹 감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3월 10일, 철도공사 서울 사무실에서 감사원의 출장조사를 받았던 왕영용 본부장에 대한 조사문건이 철도공사 최 모 감사실장 등에 의해 빼돌려진 것이 검찰에 확인됐습니다.
수십쪽 가량의 이 문건은 3월 말 감사원 조사를 앞둔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에게 전해졌고 지난 9일 검찰의 김 씨 자택 압수수색에서 발견됐습니다.
검찰은 이 문답서에 왕 씨가 진술한 유전사업진출 과정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김 씨가 이 문답서를 정밀분석해 감사원과 검찰 조사에 치밀하게 대비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 문건이 유출될 수 있었을까.
감사원 관계자는 출장조사 때 보안상 디스켓에 자료를 저장한 뒤 캐비넷에 보관하는 게 일반적인 조사 방법이라며 철도공사 직원들이 사실상 자료를 훔친 것이라고 말합니다.
⊙감사원 관계자: 캐비닛에 보관하고 문도 잠가 놓고 했는데, 그걸 따고 들어가서 가져가면 우리로서는 할 일은 다했죠.
⊙기자: 그러나 검찰 조사 결과는 다릅니다.
검찰 조사에서 철도공사 직원들은 책상 위에 방치돼 있는 노트북에 들어가 있는 디스켓을 복사해서 빼냈다며 훔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누구의 말이 맞든 감사원이 피감기관에서 문건을 분실하고 그 사실조차 몰랐던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특히 허문석 씨에 대한 조사 뒤 검찰에 수사의뢰까지 하면서 출국금지조치 등을 해놓지 않은 점, 또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 서 모씨가 왕 씨를 조사한 사실을 알고도 청와대 관련 부분의 언급을 회피한 것도 이번 사건 조사에서 보여준 감사원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곽희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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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 의혹’ 감사원 문건 김세호씨에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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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5-05-31 21:10:5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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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도공사의 유전투자의혹사건과 관련해 감사원의 조사 문건이 철도공사측에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감사원이 또 한 번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곽희섭 기자입니다.
⊙기자: 감사원의 유전의혹 감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3월 10일, 철도공사 서울 사무실에서 감사원의 출장조사를 받았던 왕영용 본부장에 대한 조사문건이 철도공사 최 모 감사실장 등에 의해 빼돌려진 것이 검찰에 확인됐습니다.
수십쪽 가량의 이 문건은 3월 말 감사원 조사를 앞둔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에게 전해졌고 지난 9일 검찰의 김 씨 자택 압수수색에서 발견됐습니다.
검찰은 이 문답서에 왕 씨가 진술한 유전사업진출 과정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김 씨가 이 문답서를 정밀분석해 감사원과 검찰 조사에 치밀하게 대비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 문건이 유출될 수 있었을까.
감사원 관계자는 출장조사 때 보안상 디스켓에 자료를 저장한 뒤 캐비넷에 보관하는 게 일반적인 조사 방법이라며 철도공사 직원들이 사실상 자료를 훔친 것이라고 말합니다.
⊙감사원 관계자: 캐비닛에 보관하고 문도 잠가 놓고 했는데, 그걸 따고 들어가서 가져가면 우리로서는 할 일은 다했죠.
⊙기자: 그러나 검찰 조사 결과는 다릅니다.
검찰 조사에서 철도공사 직원들은 책상 위에 방치돼 있는 노트북에 들어가 있는 디스켓을 복사해서 빼냈다며 훔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누구의 말이 맞든 감사원이 피감기관에서 문건을 분실하고 그 사실조차 몰랐던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특히 허문석 씨에 대한 조사 뒤 검찰에 수사의뢰까지 하면서 출국금지조치 등을 해놓지 않은 점, 또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 서 모씨가 왕 씨를 조사한 사실을 알고도 청와대 관련 부분의 언급을 회피한 것도 이번 사건 조사에서 보여준 감사원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곽희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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